[창업]웰빙족 겨냥 한방카페 뜬다

입력 2010-12-07 12:10 수정 2010-12-0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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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층만 선호 ‘편견’… 젊은층 감각 겨냥

▲한방카페 오가다 서울역 트루팰리스점에서 고객들이 한방차를 마시고 있다.
한정화(31·안산)씨를 주위에서는 카페 마니아라고 부른다. 카페에 대한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많이 알아서다. 그런 한 씨는 사실 커피를 굉장히 싫어한다. 커피가 몸에 좋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른바 웰빙족이다.

그런 그가 최근 선택한 곳은 한방차를 주로 다루는 한방카페다. 기존 전통찻집에서 다루는 차를 비롯해서 현대적인 느낌으로 재해석한 차까지 25여종이상을 구비한 곳이다. 단순히 건강기능식품으로서 한방차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카페에서 즐기는 차 한잔의 생활 문화까지 가능한 카페다. 기존 커피시장의 대체재로 한방카페가 뜨고 있다.

이들 한방카페는 기존 카페에서 커피 마시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한다.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한방카페를 포함한 건강식품 시장은 연 10조원의 성장세를 보일정도로 매력적인 창업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 외식기업 CEO는 창업아이템으로‘한방식품’이 답이다고 말할 정도다.

한방카페 허준본가를 운영하는 이재훈(33) 한국한방식품공사 대표는 한방차를 창업시장의 떠오르는 아이템으로 제시했다. 이 대표는 “웰빙트렌드와 고령화, 소비수준 향상 등으로 한방차는 미래 창업시장의 블루오션”이라고 말했다.

허준본가는 ‘한방카페’란 카페 브랜드를 올해 새로 론칭했다. 흑마늘차, 흑삼차, 산삼배양근차 등의 한방차와 국화차, 감잎차, 귤피차 등 한국차를 주메뉴로 판매하는 한국식 카페다.

이 대표는 “한방차가 중장년층만 좋아한다는 것은 편견이자 새롭게 거듭나려는 한방식품의 노력이 없었기 때문에 굳어진 고정관념에 불과하다”며 “‘웰빙’이 현대인들의 삶에서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면서 차(茶)가 남녀노소가 즐기는 대중적인 음료가 됐듯 한방음료도 트렌드에 맞춰 변신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허준본가 한방카페의 현재 매장 수는 20개다. 최근에는 가수 그룹 쿨의 김성수씨가 성내점을 오픈해서 화제가 됐다. 이 대표에 따르면 올해 안에 매장을 60호점까지 늘릴 계획도 있었다. 특히 허준본가는 특허받은 발효기술로 한방재료의 쓴맛을 줄여 한방식품을 꺼려하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였다. 또 세련된 카페 인테리어를 통해 젊은층의 감각에 맞추기 위한 다양한 변신도 꾀했다.

더불어 허준본가는 한방차, 한국차 외에도 한방쉐이크 등 퓨전식 메뉴와 떡, 한과 등의 각종 사이드 메뉴도 준비했다. 좀더 소비자에게 가까이 가기 위해 마케팅 전략도 구상 중이다. 허준본가 한방카페 관계자는 “대중적인 연예인을 활용한 TV광고나 간접광고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 확대에 나서고 ‘허준본가’와의 연계전략으로 현재의 한방식품 붐도 유지해 나갈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한방카페 오가다는 직장인들에게 꼭 필요한 기능을 갖춘 5가지 한방차를 선별하고 테이크아웃으로 판매를 시작한 곳이다. 작년 7월 서울시청점 오픈을 시작으로 17호점인 상암DMC점을 포함해 연말까지 약 30호점까지 오픈 예정이다. 창업 1년만에 얻은 성과라서 업계는 놀라울 정도의 빠른 성장세라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오가다는 기존 한방찻집이 가진 고루한 이미지에서 탈피해서 현대적인 느낌을 주려고 노력한다. 젊은 층도 충분히 한방차를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이러한 오가다의 철학은 카페 곳곳에 드러난 인테리어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전통과 젊은이들의 문화가 같이 공존하는 나무 인테리어가 그 철학을 잘 드러내고 있다.

오가다를 찾는 고객들이 점주에게 꼭 하는 말이 있다. “두통있는데 어떤 차가 좋아요?”“속이 안좋은데 어떤 차가 좋아요?”서울역 트라팰리스 오가다 이선화(31) 점주는 늘 고객들이 아픈 것과 차 추천을 연결시켜 물어본다고 설명했다. 한방카페가 고객들에게는 일종의 한의원같은 개념으로도 인식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 만큼 기존 커피카페에 비해 한방카페 점주의 전문성이 요구된다. 웰빙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고객인만큼 고객들의 니즈(Needs)를 충족하기 위해서 웰빙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창업전문가는 한방카페 창업 성공 조건으로 고객보다 많은 지식을 요구했다. 이 전문가는 “웰빙족들은 왠만한 전문가들보다 더 나은 웰빙 지식을 가지고 있다”며 “한방카페 창업자가 웰빙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가진다면 고객들에게 신뢰받으며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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