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뷰-포인트] 망각의 강

입력 2010-11-1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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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준 제일저축은행장

레테는 망각의 강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리스 신화에는 세 가지 레테가 나오는데 그 중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이 저승 앞을 흐르는 레테입니다.

또 하나는 잠의 신, 휘프노스의 동굴 속을 흐르는 레테이고 망각의 강을 다 건너고도 아직 남은 기억을 위해 만들어진 의자(Chair of Oblivion)가 저승신 하데스 앞에 있습니다.

망각의 강을 건너고 또 건너도 삶 속에는 잊히지 않는 것이 너무나 많기에 망각의 의자까지 필요했던 것인가 봅니다. 우리는 현실적으로 이런 저런 상황을 잊은 듯 질주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잊고 싶은, 잊어야만 살 수 있는 일들이 너무 많은 것이 세상살이입니다.

올해는 한국전쟁 발발 6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며, 대한민국이 G20 정상회의의 의장국이 된 해이기도 합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룬 우리나라는 고도성장의 세계적 표본이 되어 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전반적으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었으며 경제적 발전이 그 모든 성장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 경제 분야의 큰 축이 금융이며 저축은행 또한 금융이라는 큰 틀 속에서 함께 성장해 왔습니다.

이처럼 세계 역사상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성장을 이루어 낸 것은 무엇보다도 우리 모두가 각자의 분야에서 미래의 행복을 위해 최고의 노력을 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2008년 미국에서부터 촉발된 세계 금융위기에 우리는 그 어느 나라보다도 잘 대처해 나가고 있다고는 하나 아직까지 경제 및 사회 전반에 걸쳐 불투명하고 불안정한 현실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내면에는 믿음이 있습니다. 우리는 불과 반세기만에 전쟁의 폐허 속에서‘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낸 민족입니다. 바로 이 저력과 긍정적인 마인드로‘전체와 개체의 상관관계’속에서 미래의 희망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저축은행 역시 PF대출의 부실을 우려하고, 시중은행과 대부업체들 틈바구니 속에서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는 등 부정적인 견해가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축은행업계는 이 같은 시장의 우려를 개선해 나갈 의지와 저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그동안 충분히 충담금을 쌓아 놓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부실화된 PF를 매각하고 자본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상증자에 나서는 등 각사마다 경영개선을 위한 자발적인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축은행은 지난 수십년간 열악한 경영 환경 속에서 치열한 시장 경쟁을 통해 자생력을 키워 왔습니다. 은행, 보험, 상호금융 등 다른 금융권에 비해 강력한 규제와 열악한 상품 경쟁력에도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해 왔습니다.

저축은행업계의 이 같은 노력은 총자산 87조원, 280만명의 거래고객을 보유하는 결실을 맺었습니다. 이젠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추구할 것입니다. 고객은 오늘날 저축은행업계를 성장시킨 장본인이자 내일의 희망입니다. 저축은행업계가 중단없는 성장을 위해 앞으로 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고도 성장을 유지하고 경제적 능력을 이어나갈 대안을 꼽으라면 그것은 함께하는 미래와 진정한 의미의 행복을 망각하지 않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열심히 일해 돈을 버는 것은 결국은 행복해지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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