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부품을 활용하면 자동차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상품이 나오면서 이번 친환경 보험상품이 운전자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얼마 전 출시된 친환경 자동차보험인 승용차 요일제 보험은 저조한 가입률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손보업계는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부합해 환경도 살리고 보험료도 할인받을 수 있는 보험상품들을 속속 출시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친환경 보험상품은 요일제 자동차보험과 중고부품 활용 자동차보험. 승용차요일제 보험은 보험료를 평균 8.7% 할인해 주는 상품으로 자신의 차량에 운행정보 확인장치인 OBD장치를 구입해 부착해야 한다.
이 장치를 통해 1년 뒤 운전자가 연 3회 이상 약속한 요일제를 어기지 않았다면 보험료를 환급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출시 5개월 가량 지난 지금 요일제보험요일제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차량은 10월 현재 4390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절반 이상은 지난 9월 OBD장치의 무상임대를 실시한 메리츠화재이고 일부 대형사를 제외한 손보사들은 평균 100건이 되지 않았다. 시행 당시 예상치의 5분의 1 수준인 셈.
손보업계 관계자는“보험료를 할인 받는 것은 1년 뒤인데다 차량에 따로 장치를 설치해야 되는 번거로움이 있어 가입률이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면서“그나마 무상임대를 하는 메리츠화재만 상품 가입이 활발한 편”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중고부품 활용 자동차보험은 어떨까. 현대해상은 최근 교통사고 후 차량을 수리할 때 새 부품 대신 중고부품을 활용하면 그 차이만큼 고객에게 돌려주는 '하이카 에코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부품당 최대 5만원이 환급되고 차량 대수가 많되 성능과 안전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총 10종의 외장부품에 적용될 예정이다.
특히 상품 가입 여부에 상관없이 운전자 개인의 취향에 따라 중고부품과 새 부품을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험료 할인 등에 크게 신경을 쓸 일도 없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제도 안착이라는 측면에서 요일제 보험상품보다 안정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보험사 입장에서 차량 수리시 지급하는 비용은 중고부품이나 새 부품이나 똑같다”면서 “다만 고객과 정비업체에 일정부분 이익을 돌려줌으로써 중고부품 활성화를 전반적으로 제도화하자는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