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진흙탕 싸움에 멍드는 '대우조선'

입력 2010-11-1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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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을 기다리는 대우조선해양이 정치권의 진흙탕 싸움에 휘말려 곤욕을 치르고 있다. 남상태 사장의 연임 로비설에 대한 묻지마 폭로전이 결국 법정 소송으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8일 배임행위와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신대식 전 대우조선해양 임원과 강기정 민주당 의원에게 형사고소와 손해배상청구소송을 각각 제기했다.

특히 신대식 전 임원은 대우조선해양에서 감사실장까지 지낸 ‘대우조선맨’이었다는 점에서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전직 임원이 어려움에 빠진 회사를 감싸지는 못할 망정 앞장서 의혹을 제기하는 모습을 보면 시계바늘이 과거로 돌아간 듯 하다. 삼성 X파일과 관련한 김용철 변호사의 행적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다.

회사의 부정 및 탈법 행위가 내부고발자에 의해 밝혀지는 것은 정당하다. 그러나 실체적 진실이 아닌 내용을 문제삼아 회사 경영에 발목을 잡는 것은 한때나마 몸담았던 회사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특히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앞둔 대우조선해양이 ‘묻지마’ 폭로로 기업 신뢰도에 흠이 된다면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미국 오일메이저 쉐브론의 앙골라 현지 해상 해양플랫폼 건설 사업 수주를 사실상 확정지었다고 발표했지만 본 계약은 아직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쉐브론 프로젝트는 5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만약 이번 일로 신뢰에 금이 가 수주 기회를 놓친다면 회사의 경영정상화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번 소송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타격을 받아서는 안된다.

때마침 채권단으로부터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함께 한국 조선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대우조선해양이 국제적 명성을 온전히 지킨 채 새 주인을 찾아주는 게 당면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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