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전쟁 후유증...세계 외환보유고 급증

입력 2010-10-2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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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46조원 증가...리먼 파산 이래 최대

글로벌 환율전쟁의 후유증으로 세계 외환보유고가 출렁이고 있다.

외환보유고 상위 10개국의 증가액은 9월에만 2200억달러(약 246조원)를 넘어 월 기준으로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래 최대폭으로 증가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7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각국이 자국 통화 가치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환율개입에 적극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주말 경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각국이 외환시장 개입을 자제하고 환율 수준을 시장에 맡기자’는 원칙을 공동 선언문에 담았다.

각국의 외환보유고 현황은 이번 G20 회의에 앞서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여실히 입증한 셈이다.

외환보유고 상위 10개국은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브릭스(BRICs) 국가와 한국·대만·홍콩·싱가포르· 일본·스위스 순이다. 이들 10개국의 외환보유고 총액은 9월말 현재 6조2000억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외환보유고는 각국이 자국 통화 매도 개입에 나서면 증가하기 때문에 각국의 개입 규모를 측정하는 기준이 된다.

다만 유로 등 주요 통화가 달러에 대해 상승하면 외환보유고에 포함되는 유로 기준 자산 등의 가치도 높아진다.

9월 외환보유고 증가는 각국의 환율개입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유로 강세의 영향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별 외환보유고 증가액은 중국이 1000억달러를 넘어 가장 컸다. 미국이 위안화 절상을 강요하는 가운데 향후 위안화 강세를 전망한 투기자금이 대량으로 유입된 영향이다.

그러나 위안화 가치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중국이 반복적으로 환율개입을 단행한 것이 더 크게 작용했다.

일본은 중국에 이어 외환보유고 증가액이 많았다. 일본의 외환보유고는 9월에 400억달러 가까이 늘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6년 6개월만에 2조엔 규모의 환율 개입을 단행했던 것이 주원인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환율 개입 규모 이상으로 외환보유고가 증가한 것은 유로 강세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의 외환보유고도 일제히 증가했다.

각국의 외환보유고가 급증한 것은 특히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의 영향이 컸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이 양적완화를 통해 계속 달러를 찍어내면 달러 가치는 떨어질 수 밖에 없고 각국은 자국 통화가치 방어를 위해 시장개입을 계속할 수 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이 결국 외환보유고를 늘렸다는 얘기다.

이번 G20 회의 이후에도 달러화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번 G20 합의가 환율전쟁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누그러뜨리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내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대 4조달러 규모의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달러화는 계속 하락, 2차 환율전쟁이 촉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문은 외환보유고가 미 국채 매입에 쏠리면서 장기금리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점과 남아도는 자금이 시장으로 흘러 들어 형성되는 유동성 장세가 새로운 버블을 낳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11월 G20 정상회의에서도 환율전쟁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지만 디플레 압력을 불식시키기 위해 금융완화를 계속하려는 미국과 핫머니 유입·자산 버블을 미 금융완화 탓으로 돌리는 신흥국간의 갈등은 한층 깊어질 것으로 신문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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