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모럴해저드 논란 확산...실적 부진에 보수 2년째 사상 최고

입력 2010-10-12 15:34 수정 2010-10-1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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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조사 "올해 월가 연봉 1440억달러"

세계 금융위기의 진원지였던 월스트리트의 보수가 2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실적에 비해 보수가 높아 도덕적 해이 논란이 또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6개 대형 금융기관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들 금융기관의 연봉은 총 1440억달러(약 162조원)로 전년의 1390억달러에서 4% 증가했다.

조사대상에는 상장 증권사와 은행, 투자은행,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자서비스회사와 증권거래소 등이 포함됐다.

문제는 보수 증가율에 비해 실적이 저조했다는 점이다.

WSJ의 조사에서는 응답기업 35개 금융기관 가운데 26곳의 보수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35개사 가운데 29곳의 매출은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주식과 채권 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월스트리트의 수익은 전년의 4330억달러에서 4480억달러로 3% 증가할 전망이다.

월가에서는 직원 보수로 전년 동기와 같이 수익의 32.1%를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에는 36%를 지급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올해 수익은 전년의 452억달러에서 391억달러로 13.5% 감소할 전망이다. 그러나 보수는 168억달러로 전년도의 162억달러에서 3.7% 오를 전망이다. 올 상반기 골드만삭스는 수익의 43%를 보수로 지급했다.

지난 2년간 침체를 보이던 수익은 2008년 금융위기 수준보다는 개선됐다. 그러나 올해 수익 전망치는 613억달러로 호황기였던 2006년의 820억달러를 20% 가량 밑돌고 있다.

와인버그 기업지배구조센터의 찰스 엘슨 이사는 “이들 금융기관이 수익 창출보다 장기적인 주주 이익을 중시하기 시작할 때까지 이들 기업의 터무니없는 보수 패키지와 성과급 수준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기업들은 올해 성과급 수준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입장이다.

월가의 기업들은 대부분이 직원들의 보수를 적절히 주지 않을 경우 최고의 인재들을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결국 월가의 보수는 미 행정부와 해외 규제 당국으로부터의 압력보다는 경제와 시장 원리적인 입장에서 계속 책정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WSJ은 정책 당국자들과 금융 감독기관이 월가의 보수체계에 제동을 걸수록 이들은 단기간에 수익을 내는데 있어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내 규제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 위기와 함께 봇물처럼 쏟아진 금융권 규제는 월스트리트의 관행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규제들은 여전히 시행을 기다리는 상황. 도드 프랭크 법안 같은 규제들은 향후 몇 개월 안에 시행이 불가능해 무용지물이다.

다만 WSJ은 4분기부터는 보수가 낮아질 조짐이 몇 가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주의 수익을 보호하고 월가의 보수관행에 강력하게 제동을 건 새로운 규제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컨설팅 업체인 부즈앤코의 로먼 리겔만 파트너는 “향후 2년간 보수는 계속 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파생상품 같은 고수익 사업에 대한 추가 규제가 계속해서 트레이더들의 보수를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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