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우리금융 민영화, 국민주와 합병 사이에서 고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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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325조4000억원의 국내 최대 공룡은행이라 할 수 있는 우리금융지주. 공기업인 예금보험공사가 50% 이상의 지분을 들고 있는 탓에 우리금융은 '정부은행'이라는 이미지를 벗을 수 없었다.

하지만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예보에서 독립하기 위한 민영화 작업을 시작했다. 2001년 4월2일 한빛은행(상업은행, 한일은행)과 평화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 우리종합금융 등 5개 회사의 주식이전을 통해 설립되고 공적자금 12조7663억원을 투입한지 10년 만이다.

◇5개 자회사로 시작한 우리금융지주

1997년 IMF외환위기는 은행들을 구조조정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었다. 그 과정에서 15개의 일반은행과 22개의 투자금융, 6개의 종합금융, 58개의 상호금고가 하나도 남지 않고 퇴출되거나 합병됐다.

이 중에서 1899년 설립된 상업은행은 대출해준 기업들이 부실화되면서 공적자금을 받고 1998년 한일은행과 합병해 한빛은행이 됐다. 정부는 2001년 3월 한빛은행과 평화은행, 지방은행인 광주, 경남은행, 하나로 종금 등 5개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우리금융지주를 설립했다. 정부가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100% 보유하는 형태였다. 이후 한빛은행은 평화은행을 분할 합병하고 2002년 현재의 '우리은행'으로 개명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도 증시 상장 이후 늘어갔다. 2001년 자회사로 편입한 광주, 경남은행을 제외하고 2003년과 2004년에 걸쳐 우리종금과 우리카드를 우리은행에 흡수합병했다. 같은 해인 2004년 포괄적인 주식교환을 통해 우리증권을 지주사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그리고 2005년 증권계를 크게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사건이 벌어졌다. 우리금융지주가 1969년 설립된 한보증권을 모태로 출범한 LG투자증권을 우리증권과 합병시켜 현재의 '우리투자증권'이 탄생했다.

우리금융지주는 LG투자증권과 함께 인수한 LG투신운용을 우리투신운용과 합병해 우리자산운용을 만들고 2006년 크레디트 스위스의 100% 자회사인 크레티드 스위스 에셋과 합쳐 우리크레티드스위스자산운용으로 변경했다. 그후 2009년 크레디트 스위스가 들고 있는 지분 30%를 인수함으로써 현재의 '우리자산운용'의 100% 지분을 모두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생보사 확보가 시급했던 우리금융지주는 영국 아비바그룹과 함께 2008년 LIG생명보험을 인수해 '우리아비바생명'으로 개명한 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우리은행과 우리투증이 주력 계열사

우리금융지주는 2009년까지 자회사를 설립하고 진행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주력 자회사로는 우리은행,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광주은행, 경남은행 등 5개이다. 이밖에 우리PE와 우리자산운용, 우리파이낸셜, 우리에프앤아이, 우리금융정보시스템 등 5개의 자회사와 44개(9월16 현재)의 손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중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정보시스템, 우리자산운용, 우리프라이빗에퀴티, 우리에프앤아이는 우리금융 지주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우리프라이빗에퀴디와 우리에프엔아이는 우리금융지주가 설립출자 해 지주사가 됐다.

우리은행의 경우 총 7개의 계열사를 거느리며 자회사 중 가장 많은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

특히 95.18%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인도네시아 우리은행을 제외하고 우리신용정보, 우리 아메리카은행 , 한국비티엘인프라융자회사, 홍콩 우리투자은행, 러시아 우리은행, 중국 우리은행 등 6개의 계열사는 100% 소유하고 있다.

또 우리프라이빗에퀴티는 우리사모투자전문회사의 61.04%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우리에프앤아이는 우리에이임씨를 100% 보유하고 있다.

우리에프앤아이의 경우 우리에프엔아이 유동화전문유한회사를 9월 현재 17개 가지고 있으며 일부 회 사를 제외하고 100% 소유하고 있다. 이들 유동화전문유한회사는 우리은행과 여타 금융사들의 부실채권을 매입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금융지주는 우리파이낸셜은 52.52%, 우리아비바생명은 51.0%의 지분을 가지고 자회사로 편입시켰으며 우리금융투자는 30.6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자회사 중 지분 99.99%를 보유한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은 우리금융지주와 함께 분할매각을 진행하게 된다. 예보는 인적분할을 통해 우리금융지주가 매각하는 것이 아닌 정부가 우리금융지주와 광주, 경남은행을 분할해서 매각하는 것으로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많은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우리금융이지만 지주사의 최대주주는 공기업인 예금보험공사, 즉 정부이다.

정부는 2002년 6월 우리금융을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한 후 지분 11.8%를 매각한 이후 2004년 9월부터 1차 블록세일을 시작해 올해 4월 4차 블록세일을 끝으로 우리금융지주의 지분을 56.97%까지 줄였다.

◇우리금융지주의 주인 찾기 '난항'

2001년부터 자회사 편입 과정을 밟은 우리금융지주는 현재 국내 최대 금융그룹으로 성장했지만 문제는 지금부터이다. 정부가 지난 7월 우리금융지주의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민영화 작업을 발표했지만 거대 공룡 금융그룹의 지분을 받아줄 곳을 찾기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이 11조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현재 정부가 들고 있는 지분 56.97%만 해도 7조원 규모이다. 주당가격이 1만3200원이지만 지분 9%를 매각할 경우에는 1조원 가량이 필요하다. 쉽지 않은 작업인 것이다.

매물 당사자인 우리금융지주는 과점적 대주주 방식 또는 국민주 방식을 통해 독자생존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이 보유한 비씨카드 지분 20%를 매각하는 조건으로 KT에게 지주사 지분을 어느 정도 인수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협상은 녹록치 않다.

KT가 들어오면 외국계 IB와 사모투자펀드(PEF) 등이 동시에 들어올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리지만 KT 이석채 사장이 고민에 빠져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지분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들리는 동시에 KT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못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공단도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작업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들렸지만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15일 "금융지주사의 민영화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언급해 민영화 작업에 참여할지 알 수 없게 됐다.

우리금융지주가 꾀하는 또 다른 방식은 '국민주'이다. 국민주 방식은 1998년 포스코를 민영화할 때 활용됐다. 당시 정부와 산업은행이 보유한 포스코 지분은 1인당 3% 이내로 제한해 내국인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주 방식으로 매각됐다.

이는 조기 민영화가 가능하고 구조조정 등을 막을 수 있어 우리은행 노조 등이 선호한다. 그러나 정부 보유 주식을 할인가격으로 분산 매각해야 하는 이 방식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지주를 노리는 금융사는 있다. 하나금융지주가 대표적으로, 지주사 내부에 태스크포스팀(TFT)을 설립하면서 우리금융지주를 대등합병하려고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리금융지주를 예보의 그늘 아래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지분을 27%를 인수해 정부지분을 30% 이하로 떨어뜨려 독자경영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정부가 보유한 지분이 30% 이하로 떨어질 경우 예보와의 경영개선협약(MOU)을 해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할 투자자를 찾기 힘들다. 특히 해외 투자자들은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합병할 경우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하나금융지주의 고민은 깊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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