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예상보다 파격적인 8.29 부동산 정책을 내놓으면서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침체된 주택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 정책으로 쉽게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건설업종은 단기적으로 투자심리 회복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업종에 대해서도 긍정적 견해가 쏟아지고 있지만 일부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도 있었다.
이선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8.29부동산대책은 취지대로 실수요 주택거래 정상화에 효과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보금자리주택 조절 등 뜻밖의 조치가 포함돼 건설업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최대 수혜주로 GS건설을 꼽았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기대를 부응하는 정부의 8.29 부동산대책은 건설업종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DTI 완화와 보금자리주택 공급계획 조절은 건설사와 주택시장에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추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은 없을 전망”이라며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이광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주택담보대출 확대로 인한 가계부실 우려, 건설사의 도덕적 해이 등 당위 논쟁을 떠나, 건설업종엔 긍정적 영향 미칠 것”이라며 “DTI 자율 적용을 통한 주택거래 활성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 시한 연장, 공공물량 공급 조정 등은 주택 시장 안정화 및 민간 분양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은행업종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그동안 금융위기 이후 위축된 대출성장률이 주택거래 활성화로 향후 주택담보대출 성장률 상승을 예상했다. 또한 간접적으로 건설업 관련 리스크 축소로 은행주 펀더멘털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번 부동산 대책이 은행업종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도 나왔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활성화를 위한 부동산대책은 대책이 나온 점만으로도 의미는 있지만 이번 대책만으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며 “문제해결에 보다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 대책의 영향력에 따른 부동산 경기 추이를 지켜보며 매수시점을 잡아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