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거대 소비시장으로 떠오르는데다 중국 노동자의 임금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한국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 목적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 저렴한 인건비를 기반으로 하는 '가공생산형'에서 세계의 거대 소비집단으로 떠오른 중국인들을 사로잡기 위한 '내수시장형'으로 급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중소기업들은 중국 내 노사분규와 잦은 이직, 정부규제 등 차이나리스크의 확대로 베트남 등 인근 동남아시아로 공장을 옮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트라가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은 70% 이상이 내수시장 진출 전략을 추진 중이거나 추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협력사와 동반진출(16.6%), 인건비 등 비용절감(16.2%)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코트라는 지난 2007~2009년 설문조사에서는 중국 내수시장 공략 응답비율이 30%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중국 진출전략이 단순 생산형에서 내수시장형으로 급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중국 내수시장 공략도 보다 구체화되고 있다. 특히 현지화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자동차는 베이징자동차와 합작으로 공장을 세워 중국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중국 고급계층을 겨냥한 판매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철저한 현지화와 중국인 정서에 맞는 기업활동을 벌여 성공한 케이스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무턱대고 기업들이 '불나방'처럼 달려든다면 성공보다는 실패할 확률이 더욱 크다는 지적이다.
코트라 베이징비즈니스센터의 박한진 과장은 "중국 내수시장에는 아직도 외자기업들의 발목을 잡는 높은 시장진입 장벽이 상존한다"면서 "무턱대고 들어갔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치밀한 사전준비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소비시장으로 중국이 떠올랐지만 차이나리스크가 확대되면서 다른 동남아시아지역을 투자처로 선택하는 중소기업들도 늘고 있다. 노사분규, 위안화 절상 등 중국의 투자리스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휴대폰 부품업체인 크루셜텍은 연초부터 해외 생산기지를 물색하던 중 베트남을 최종 공장 건설지로 낙점했다. 중국도 후보군에 올려 검토했지만 인건비 물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베트남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권율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의 투자환경 변화로 노동집약형의 한계 중소기업들은 베트남 등 인건비가 더 싼 지역으로 옮기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