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계에 M&A 바람이 일고 있다.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와 인수 우선협상 MOU를 체결한 쌍용자동차를 필두로 현대건설과 연결된 현대자동차, 르노닛산의 쌍용차 인수포기로 홍역을 치룬 르노삼성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쌍용차는 M&A 소식이 반갑다. 지난 23일 마힌드라&마힌드라와 지분 인수에 관한 MOU를 체결한 쌍용차는 ‘법정관리 기업’ 딱지를 뗄 기회를 얻었다. 특히 같은 날 열린 아난드 마힌드라 부회장 및 파완 고엔카 사장 등 마힌드라&마힌드라 경영진의 기자회견은 M&A에 대한 의문 해소에 크게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주식 시장에서도 이 같은 기대감으로 23일 장중 한 때 가격제한폭까지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현대건설 인수설이 불거진 현대자동차는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현대차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재계에서는 현대차가 현대건설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미 골드만삭스를 인수 자문사로 선정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현대차 정몽구 회장이 범현대가의 좌장 격인데다 인수자금도 넉넉해 현대건설의 유력한 인수자로 부상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현대건설 M&A설이 자동차전문기업으로서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스러운 모습이다.
르노삼성은 쌍용차와의 M&A설 이후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인수 의사 없이 정보만 빼냈다는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르노닛산의 쌍용차 인수 추진으로 화려하게 M&A계에 등장했던 르노삼성은 돌연 지난 8월 10일 쌍용차 최종 인수제안서 제출을 포기했다. 당초 르노닛산은 쌍용차의 생산시설을 인수해 한국 내 생산능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르노삼성이 쌍용차의 기업비밀만 캐고 인수를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업계가 잇달아 M&A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면서 “인수 확정 전까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로선 쌍용차가 가장 큰 혜택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