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조원 규모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오늘(6일) 명운을 건 이사회를 개최한다.
사업이 파국으로 치닫던 지난달 21일 전략적·재무적 투자자들이 제시한 2조원 중재안에 대해 이사회 멤버(각 출자사)들이 수용여부를 결론내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재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던 땅주인 코레일과 건설주간사 삼성물산이 중재안도 100% 수용할 수 있는 '최적의 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이날 합의점을 도출할 가능성이 크게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입장차만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6일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사업시행사인 드림허브는 이날 오후 재무적.전략적.건설 등 핵심 투자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어 자금조달 방안의 이견으로 중단 위기를 맞고 있는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의 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회의는 지난달 21일 롯데관광개발 등 전략적.재무적 투자자들이 제시한 2조원 중재안에 대해 코레일(시행사 대주주)과 삼성물산(건설 주간사) 등 핵심 투자자들이 각자 중재안 검토의견을 밝히며 수용의사를 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중재안은 코레일측에 땅 계약금(8000억원)을 포함한 토지대금의 추가 담보제공을, 삼성물산 등 건설투자자들에게는 9500억원 규모 지급보증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중재안이 거부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중재안에 대한 코레일과 삼성물산간의 충분한 협의와 교감이 부족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이런 사업 정상화 여부를 결정짓는 주요 회의에서는 이사회 개최 전 검토 의견서를 미리 제출하는 것이 관례.
하지만 수조원에 이르는 지급보증과 자금조달 방안에 대해 한치의 양보도 없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코레일과 삼성물산이 검토 의견서도 제출하지 않고 회의를 가질 예정이어서 이날 결론을 도출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사업정상화를 위해)양보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하겠지만 공기업으로서 수용할 수 없는 요구는 받아들 어쩔수 없다"며 "이런 입장을 여러 차례 (언론에) 밝혀왔다"며 삼성물산측이 요구하는 토지 관련 계약조건 변경은 없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다만 "이날 중재안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하더라도 추가 협의의 여지는 남아있다. 이는 최고통지 기간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물산측은 여전히 수용여부에 대한 입장을 유보하고 있다. 정리된 안이 있지만 이사회 자리에 나서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타 건설투자자들과 만나 대략적인 입장을 정리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