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기업들 "女心 잡기 나섰다"

입력 2010-08-0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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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전자업계 등 '핑크빛 구애' 펼쳐

그동안 금융권과 화장품업계, 외식업계에 성행했던 여심(女心) 마케팅이 자동차, 전자업계 등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남성을 주 타깃층으로 해 마케팅을 해오던 자동차나 고가 소비재인 노트북·스마트폰 등이 여성 고객을 유혹하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색상의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특히 타제품군에 비해 남성 이미지가 강했던 자동차부문에서 여심 마케팅에 성공하면서 대박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그 주인공은 GM대우차가 선보인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핑크.

▲GM대우차의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핑크.
지난달 1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마티즈 크리에티브 핑크는 전체 마티즈 모델 중에서 가장 잘 팔리는 색상인 흰색과 같은 19%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았던 블루와 실버를 제친 것으로 GM대우 내부에서도 이같은 인기에 놀랐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성이 자동차 구매의 핵심 계층으로 떠오르면서 색상에 민감한 여성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 이같은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업계 뿐만 아니라 노트북·스마트폰 등 고가 소비재에 대한 여성의 구매가 늘면서 전자업계도 여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팬택은 최근 여성 고객을 위한 스마트폰인 스카이(SKY)의 '이자르(IZAR, IM-A630K)'를 출시했다.

▲팬택은 최근 기존 스마트폰이 주는 딱딱한 느낌에서 벗어나 여성고객이 선호하는 컴팩트한 디자인을 적용한 스마트폰 '이자르'를 출시했다.
이자르는 기존 스마트폰이 주는 딱딱한 느낌에서 벗어나 여성고객이 선호하는 유려하면서도 컴팩트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폰 하단부에 크리스탈로 만든 7가지 색상의 컬러 조명(color lighting)을 적용하여 색다른 개성과 매력을 표현했다.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는 인기 SNS(Social Network Service)서비스인 미투데이, 트위터를 기본 탑재하고, SNS매니저를 통해 한 화면에서 통합해 이용할 수 있어 가까운 사람들과 보다 쉽게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다.

이같은 여심잡기 전략은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여성고객 비중이 지난해 말 28.4%에서 올해 5월말 기준 41.6%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지난 5월 센스 X170 '바비 스페셜 에디션' 노트북을 선보이면서 여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 제품은 노트북 상단에 바비 핑크와 바비 블랙 컬러 색상을 입히고 바비를 모티브로 한 아이콘을 배치한 아이디어가 이색적이다. 삼성은 여성 고객의 취향도 반영해 여성 맞춤형 하드웨어를 탑재했다.

한국HP는 홍콩의 디자이너 비비엔 탐이 디자인한 나비 문양을 넷북에 입힌 '미니210 비비엔 탐 2'를 지난 4월 출시했다. 10.1인치 화면에 1.22킬로그램이며 웹캠을 이용한 거울 기능도 제공해 버튼만 누르면 언제든지 거울을 볼 수 있다.

한화L&C 등 인테리어업계도 여심을 잡기위한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한화L&C는 한화건설의 꿈에그린 모델하우스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주부들을 대상으로 '인테리어 클래스'를 진행했다. 주부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인 인테리어를 매개로 클래스 및 DIY 체험을 통해 아름다운 삶을 가꿔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남성이 쥐고 있던 소비의 주도권이 여성쪽으로 점차 넘어가는 한편 사회적 참여가 높아지면서 기업들도 여성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내세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독신 여성이 늘어나고 있는 인구 통게학적 구조도 여성의 제품 선택권을 높이고 있다"면서 "이러한 구조가 앞으로도 시장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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