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올해 최고로 치솟았다. 미국의 성장둔화 우려가 확산되며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영향이다.
도쿄외환시장에서 16일 달러ㆍ엔 환율은 87.24엔으로 하락했다.
달러ㆍ엔은 장중 87.17엔까지 오르며 지난 1일 기록한 올해 최고치인 86.97엔을 갈아치웠다.
엔은 유로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였다. 유로ㆍ엔 환율은 112.68엔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 및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경제지표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에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아시아증시가 급락하며 엔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톰슨 로이터와 미시간대학이 공동으로 조사하는 소비자체감지수 발표를 앞두고 블룸버그통신이 사전 집계한 결과 전문가들은 미국의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의 76에서 74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할 6월 CPI도 전달보다 0.1%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연준이 오는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에 베팅한 트레이더 비율은 전달의 27%에서 14%로 줄어들었다.
유로ㆍ달러 환율은 1.2909달러 내렸다.
연준이 경제회복을 위한 추가 경기부양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는 나흘만에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뉴질랜드 달러는 미 달러화에 대해 전날보다 1.1% 떨어진 72.18센트를, 엔화에 대해서는 1.2% 내린 62.98엔을 나타내고 있다.
뉴질랜드의 인플레 압력이 예상보다 완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뉴질랜드 달러는 미 달러에 대해 2주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뉴질랜드 정부는 지난 2분기 소비자물가가 전분기 대비 0.3%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4% 증가를 밑도는 결과다.
도쿄 우에다할로우의 도시야 야마우치 환율 담당 수석 분석가는 "시장에 미국 경기후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위험자산 선호현상 약화는 엔화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