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일 전자제품 전문 판매점 가보니...

입력 2010-07-1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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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일본 규슈 후쿠오카에 있는 '요도바시 카메라'에서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해 보고 있다.(최재혁 기자)
최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전자제품 구입이 늘어나고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은 여전히 하나의 유통채널로 자리잡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전자제품의 다양한 기능을 모니터 화면으로 만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구입을 최종 결정하기까지 직접 만져보고 경험해 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일본과 한국의 전자제품 양판점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얼마나 충족시키는지 일본의 요도바시 카메라와 한국의 하이마트, 롯데마트를 찾았다. 다양한 제품을 비교하며 경험하는 면에서는 단연 일본이 앞섰다. 한국은 고객 서비스와 친절한 설명이 일본의 판매점 보다 좋았다.

▲한 고객이 아이폰4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요도바시 카메라에서 사용해 보고 있다.(최재혁 기자)
지난 9일 오후 1시경 일본 규슈 후쿠오카의 최대 번화가인 하카타역 인근 요도바시 카메라. 이곳은 규슈 지방 최대 크기의 전자제품 판매점이다. 지하1층 부터 지상3층까지 모두 네개층에 53만여개의 품목을 갖춘 이곳은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이곳을 방문한 고객들은 각자 관심을 갖고 있는 제품들을 시험 사용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특히 아이폰4, 아이패드 등 인기 있는 제품의 체험을 위해서는 긴 줄을 서며 기다림마저 즐겼다.

고객의 발길이 잦은 1층은 휴대폰과 TV 특화매장으로 꾸며졌다. 스마트폰은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아이폰4와 슬라이드형 쿼티 자판을 장착한 도시바의 IS02, 삼성 도코모 SC-01B 등 10여종 이상의 시제품이 전시돼 있었다.

진열된 스마트폰에는 게임 등 주요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돼 고객들은 실시간으로 각 사의 스마트폰을 비교, 분석하기가 훨씬 수월했다.

블랙베리 볼드의 메일 기능을 사용해보다가 뒤로 돌아서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의 터치감을 느껴본다. 몇 걸음 옮긴 다음에는 자이로스코프가 탑재된 아이폰4의 실감나는 게임을 즐기는 등 현장에서 시중에 판매중인 각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3D TV 매장에서도 도시바, 파나소닉, 소니, LG전자 등 각 제품에 맞는 3D 전용 안경을 스탠드형으로 설치, 다가가서 키에 맞게 높이를 조절한 뒤 들여다보기만 하면 할 수 있도록 했다.

▲요도바시 카메라에서 3D TV를 감상하고 있는 소비자.(최재혁 기자)
특히 스탠드형 3D 안경 중간 부분에 두 개의 버튼이 있는데, 각각의 버튼을 누르면 2D에서 3D로 전환한 영상과 3D 전용 영상으로 손쉽게 바뀌는 등 3D TV의 세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다양한 종류의 영상을 비교할 수 있는 것이다. 3D TV를 감상하고 있던 고객은 “3D로 볼 수 있는 영상이 다양할지, 또는 안경을 쓰고 보는 것이 편할지 고민돼 구입을 망설이고 있는데 직접 체험해 보니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요도바시 카메라에서 고객 안내를 맡고 있는 아키라 유키오(28.여)씨는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3D TV에 고객의 관심이 가장 많이 쏠린다”며 “이들을 비교, 체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중점적으로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국내 전자제품 판매처의 경우 체험을 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지난 12일 오후 찾은 서울 강남구 하이마트 압구정동점은 유리 선반 안의 물건을 점원이 꺼내주는 방식으로 일반 대리점과 다를 것이 없었다. 이마저도 삼성의 갤럭시S, HTC의 디자이어, 스카이의 시리우스 등 제품도 다양하지 않았으며 주요 앱도 설치하지 않아 기계의 디자인만 확인할 수 있는 상태였다.

하이마트 휴대폰 판매 분야 관계자는 “다른 제품은 아직 주문을 하지 않은 상태고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제품 위주로 구비해 놓는다”고 말했다.

3D TV의 경우에도 매장에서 정해놓은 채널만 시청할 수 있어서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를 비교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제품에 대한 기능 설명에 대해서는 하이마트가 우세했다. 요도바시 카메라가 세계적으로 성공한 일본 의류 유니클로처럼 점원의 제한 없이 마음대로 제품을 골라 사용해보는 형태라면, 하이마트는 고객의 편의를 강조하기 때문이다.

곳곳에 직원들이 위치해 있어 제품의 가격과 제원, 다른 상표들과의 차이점을 친절히 설명해준다.

▲지난 12일 하이마트 압구정점에 오디오들이 전시돼 있다. 모두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해놓은 일본의 요도바시 카메라와 달리 음악을 들을 수는 없었다.(최재혁 기자)
국내 유통시장에서는 양국의 장점을 살려 고객 편의 제고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최근 ‘체험형 가전매장’을 표방하며 지난해 11월 서울역에 디지털파크 1호점을 열었고 올해 3월에는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2호점을 개점했다. 다음달에는 서울 청량리역사에 3호점을 열 예정이다.

각종 첨단기술이 집약되면서 획기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전자제품도 결국 소비자들의 구매가 이어져야만 기술의 발전이 이뤄질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국내 전자제품 유통구조도 소비자들이 현명하게 구매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직접 마련해주고 있는 일본의 판매방법이 도입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매장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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