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들에게 어닝시즌은 단순하게 전분기 실적 발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올 상반기동안 국내 기업들이 농사를 얼마나 잘 지었는지 중간점검을 하고, 남은 반기의 농사와 수확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이다.
올 상반기동안 국내 기업들은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달성하며 순항했다, 최근 기획재정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올 상반기동안 7.2%라는 놀라운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유럽발 금융위기의 후폭풍에서도 벗어난 듯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 실적이 분기사상 최대치인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는 등 국내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최근 경제환경은 상반기의 호실적으로 마냥 좋아할만한 상황은 아니도록 전개가 되는 모습이다.
최근 산업은행, 전경련 등은 하반기 국내 산업이 성장세는 지속하겠지만, 성장률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도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 가능성 등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도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향후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5월까지 5개월 연속 하락해 경기 둔화를 예고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증가율이 2분기 34%에서 23% 정도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이같은 국내 주요기관들의 하반기 전망이 우리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침체기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계열사 경영진들에게 “현재 실적이 좋은 계열사도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위협을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기는 상승과 하강곡선을 반복하면서 물결치는 듯한 모양을 그리게 된다. 하지만 지금의 국내 산업경기 상황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거나, 아니면 꼭지점을 찍고 하강곡선에 접어들었는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일련의 국내외 경기상황을 지켜보면서 과거 히트쳤던 TV-CF 한 편이 생각났다.
LG그룹 계열의 유선통신업체는 당시 TV 광고에 익살스런 상황과 함께 “지금 필요한건 뭐? 스피드(Speed)!”라는 카피 문구를 활용해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최근 우리 산업경기의 상황에 “지금 필요한건 뭐? 긴장감(Tension)”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