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선두 종합금융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을 필두로 국내외 시장 개척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22일 금융위원회가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를 통해 우리금융 민영화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다양한 방안을 열어두고 광범위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하반기 이후 민영화 절차 착수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우리금융지주는 대내외적인 민영화 논란에 힘쓸리지 않고 회사 성장에 매진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이팔성 회장은 20일 우리투자증권이 뉴욕에서 주최하는 기업설명회(IR) '우리 코리아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우리금융 민영화 발표를 앞둔 시점이라 그 의의는 분명하다. 이 회장도 결과에 상관 없이 회사의 성장에 초점을 두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번 콘퍼런스는 포스코, 대한항공 등 국내 13개 기업이 참가해 미국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하는 행사다.
◆국내 선두 금융사에서 도약
우리금융지주는 2001년 4월 2일 한빛은행과 평화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 하나로종합금융 등이 합쳐지면서 출범됐다. 이후 9월 우리금융정보시스템, 우리금융자산관리 등 자회사를 설립했다.
같은해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평화은행의 은행부문을 분할합병하고 카드부문을 '우리신용카드'로 분사했다.
다음 해인 2002년 5월 우리금융 최대 계열사인 한빛은행을 우리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6월에는 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켰다. 이후로 꾸준한 인수를 통해 덩치를 키워 현재의 금융지주사의 기반을 다졌다.
우리금융지주의 성장을 이야기 하려면 윤병철 초대 회장을 빼놓을 수 없다.
윤병철 현 사회복지공동모급회 회장은 1960년 농업은행에 입사해 한국개발금융, 한국투자금융, 하나은행 등을 거치며 금융계 샐러리맨 생활만 41년, CEO새오할만 약 16년 동안 해온 '외길 전문 금융인'이었다. 지금은 라이벌기업인 하나금융지주의 모태인 하나은행 초대행장(1991년)을 지냈을 정도로 업계 경험이 풍부했다.
또 뺄 수 없는 인물이 이팔성 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다.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2004년 9월 우리투자증권 사장을 끝으로 그룹을 떠난 지 4년여 만인 2008년 6월 그룹 회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초대형 악재가 경제를 강타했다. 이 와중에 이팔성 회장은 우리금융지주를 이끌고 2008년 4558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2009년에는 전년 대비 2배 오른 1조2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는 5732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해 2007년 3분기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그룹은 30일 지난 1분기 57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53.7%, 전분기 대비 265% 증가한 것이다.
자회가 우리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좋아진 게 실적 개선의 한 요인이었다.
하이닉스의 주식 매각이익이 우리은행의 일시적 이익(2170억원)으로 잡혔으나, 건설업종과 조선업종에 대한 적극적인 충당금 적립으로 인해 그 효과는 희석됐다.
올 1분기말 기준 총자산은 325조4000억원, 자기자본순이익률(ROE)과 총자산순이익률(ROA)은 각각 16.7%와 0.8%를 기록했다.
자산건전성 관련 지표는 개선세가 다소 부진했다. 연체율은 작년 말 0.61%에서 0.88%로 상승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7%에서 2%로 높아졌다.
우리금융지주 자회사 우리은행은 1분기 영업이익 1조6010억원, 순이익 4598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2719억원, 당기순이익은 2923억원이 증가했다. 계열사별 1분기 당기순이익은 광주은행 405억원, 경남은행 718억원, 우리투자증권 1365억원, 우리파이낸셜 88억원이다.
현재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지분율 100.0%) ▲광주은행(지분율 99.99%) ▲경남은행(지분율 99.99%) ▲우리금융정보시스템(지분율 100.0%) ▲우리에프앤아이(지분율 100.0%) ▲우리자산운용 (지분율 70%) ▲우리투자증권(지분율 30.60%) ▲우리프라이빗에퀴티(지분율 100.0%) ▲우리파이낸셜(지분율 50.11%) ▲우리아비바생명보험(지분율 51.0%) 등 현재 10곳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우리은행은 ▲우리신용정보(지분율 100.0%) ▲우리은행 38개사 ▲우리아메리카은행 (지분율 100.0%) ▲인도네시아우리은행 (지분율 95.18%) ▲한국비티엘인프라투융자회사 (지분율 100.0%) ▲홍콩우리투자은행 (지분율 100.0%) ▲러시아우리은행 (지분율 100.0%) ▲중국우리은행 (지분율 100.0%)등 총 7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그외 우리에프앤아이가 12곳, 우리프라이빗에퀴티 2곳, 우리투자증권 18곳이 있다.
특히 우리아비바생명은 우리나라 최대 금융그룹인 우리금융과 영국 최대보험사인 AVIA사가 합작으로 LIG생명보험을 인수해 우리금융그룹의 10번째 계열사로 새롭게 탄생했다.
우리아비바생명의 출범으로 우리금융그룹은 은행, 증권, 보험 등 사업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갖춘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서 고객에게 원스탑(One-stop)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3월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 , 사외이사 임기 단축 사안 등과 관련해 은행연합회의 사외이사 모범규준을 반영해 정관을 변경했다.
우리금융은 4대 지주 중 유일하게 이팔성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임토록 했다. 다만, 강희복 전 조폐공사 사장을 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은행장과 이사회 의장이 분리된 상태였지만 모회사인 우리금융의 이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용만 전 재무부장관을 선임 사외이사로 뽑았다.
은행권 사외이사제도 모범규준에 따르면 사외이사 대표인 선임 사외이사를 임명할 경우 지주회사 회장과 은행장도 이사회 의장을 겸임할 수 있다.
◆세계 시장 확대를 위한 쌍두마차'우리은행 우리투자증권'
우리금융그룹이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창구는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이다.
우리은행은 2010년 5월31일 기준 총 15개 국가에 지점 12개, 현지법인 5개(영업망 34개), 사무소 4개 등 총 50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수익성, 성장성, 전략적 필요성, 시장이해도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해외 네트워크 확충을 추진할 것"이라며 "지역별로 수익모델 확보 가능성, 현지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도 등에 따라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지금까지 한국계 기업과 교민을 위주로 사업을 진행해왔지만 이제는 현지기업과 주민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진출 형태도 지점 뿐만 아니라 현지 법인을 개설하고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도 적극적이다. 뉴욕ㆍ런던ㆍ홍콩ㆍ싱가포르IB센터 등 총 4개 법인과 중국 상해ㆍ베트남 호치민ㆍ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ㆍ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총 4곳의 사무소를 개설해 운용하고 있다. 또 국내 리서치 센터 이외에 중국 북경 현지 리서치센터도 보유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현지화를 꾀하고 있다. 2008년 10월 한국계 인도네시아 기업인 Korindo 그룹 계열 증권사인 'PT Clemont Securities Indonesia(이하 CSI)' 지분 60%를 인수해 인도네시아 금융산업에 진출했다. 2009년 9월에는 베트남 현지에 있는 CBV(Chung khoan Bien Viet) 증권사 지분 49%를 인수해 베트남 금융사업에 진출했다.
또 우리투자증권은 힌두교과 이슬람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 마련에 나섰다. 이 증권사는 2010년 1월 25일 뉴델리 현지에서 인도 아디트야 벌라(Aditya Birla) 그룹의 금융 자회사인 아디트야 벌라 파이낸셜 서비스(Aditya Birla Financial Services)와 전략적 제휴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같은해 3월9일 카타르 현지 이슬람은행인 '카타르이슬람은행(Qatar Islamic Bank)'과 기업금융(IB) 및 투자업무 분야에서의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민영화 앞두고 진통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이슈가 최근 재차 부각되고 있다.
이는 차기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로 선출된 어 위원장이 공식석상에서 기업 인수합병에 뜻을 내비쳤는데, 그 대상으로 올라온 기업이 우리금융지주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회사인 예금보험공사로서는 시가 총액이 12조가 넘는 우리금융지주를 비롯해 계열사 총 10곳, 손자회사 39개사를 쉽게 인수 할 수 있는 자금을 찾기란 어렵기만 하다.
정부로서는 매각 공고에는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분리매각하고 예금보험 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56.97%)은 투자제안서를 받아 경쟁입찰하겠다 는 뜻이 담길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는 2002년 조흥은행 지분 매각 때도 공개입찰을 진행해 우여곡절 끝에 신한금융지주를 최종 선택했다. 그 해 서울은행 지분을 팔 때도 경쟁입찰을 실시해 하나은행과 론스타가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한편 정부는 우리금융 지분을 경쟁입찰을 통해 전략적 투자자에게 우선 매각하되 적절한 전략적 투자자가 없으면 분산 매각도 고려한다는 견해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정부로서는 전략적 투자자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지배지분을 파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자금 능력 보유 등을 감안할 때 실현 가능성이 작다. 이는 정부지분 가운데 절반인 28.5%만 팔아도 3조5000억~4조원가량이 들기 때문에 자금능력을 보유한 곳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회사간 주식 맞교환 방식에 의한 합병론이 재부각되고 있다. 이 방안은 한동안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다가 최근 세계적인 은행 대형화 규제 흐름과 맞지 않고 합병 이후에도 정부 보유 지분이 여전히 20~30%가량 남아 진정한 민영화가 아니며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와도 맞지 않다는 지적 때문에 후순위로 밀리는 듯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