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와 장바구니 물가는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데 부동산 규제만 꽁꽁 묶어두면 어떻게 살라는 거죠. 팍팍한 가정 살림에 중상층들이 서민층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용인시 흥덕지구에 입주한 한 주민의 토로다.
흥덕지구는 총 214만6000m²규모의 택지개발지구로 지난 2008년 입주를 시작해 현재 1만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입주 초기 때는 고분양가로 진통을 겪었으며 현재는 대체로 중산층들이 입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가 장기화 되고 아파트 매매가 실종되면서 이들 역시 연일 힘겨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들의 말을 직접 듣기 위해 직접 흥덕지구에 사는 김모(여ㆍ54)씨를 만나봤다. 처음에는 인터뷰라는 말에 부담을 가졌지만 이내 곧 답답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내뱉었다.
김 씨는 지난 중순 이 지역의 H아파트에 입주했다. 그는 “계약 전까지만 해도 부동산 시장이 괜찮았고 아파트 매매가 최고의 재태크로 각광받으면서 무리하게 입주를 했는데 지금은 높은 이자와 고물가 등으로 허덕이고 있다”며 “그동안 주변인들과 친척들 사이에서는 중산층급으로 인식돼 왔는데 현실은 저소득자들보다 못하다”고 토로했다.
김 씨는 “MB정권 초기 때만 해도 인근에 300만평급의 광교신도시와 영통신시가지가 연결돼 높은 프리미엄을 예상했는데 지금은 정 반대다”라며 “이제는 떨어진 가격에라도 팔려고 했지만 수요자들이 없다. 높은 이자와 아이들 사교육비 등으로 맞벌이를 해야 할 상황”이라고 답답해했다.
실제 인근 부동산에 알아본 결과 불과 1년도 채 안돼 이 지역 아파트 가격은 수천만원 이상 하락했다.
한 부동산업계 대표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4억원대 초반이었는데 현재 3억7000만원대로 떨어졌다. 그런데도 매매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아마도 실질적으로 매매가 되려면 3억원대 초반도 힘들 것”이라고 귀띔했다.
현 정권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았다. 그는 “우리경제를 살리는 ‘경제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공약을 믿고 찍어줬는데 실질적인 경제체감은 참여정부만도 못하다”면서 “중산층들을 서민층으로 전락하게 만드는 대통령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대부분의 중산층들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만약 우리 같은 사람들이 무너진다면 나라경제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정부가 단순히 아파트가격만 깎아 내리려고 하면 중간에 있는 수요자들은 다 죽으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경제가 활성화되려면 우리같은 중산층들의 소비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본다. 부동산 규제를 풀던가 아니면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