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풍‘ 찜통더위 속에서도 온몸 꽁꽁 싸매야 하는 고통!

입력 2010-06-1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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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산모들의 최대 고민은? ‘산후풍’

과연 언제 봄이 오나 한 적도 있었는데 벌써 장마 찜통 속이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모두들 지치고 짜증이 나기 십상. 하지만 이런 날씨가 정말 괴로운 이들은 따로 있다. 이제 갓 출산을 경험한 산모들이 바로 그들이다.

1년 전 여름 첫 아이를 낳은 민아영(33) 씨는 아직도 집에서는 맨발로 다니지도 못하고 날씨가 아무리 더워도 뼛속까지 시릴 정도의 추위를 느껴 둘째 아이 계획은 꿈도 못 꾸고 있다.

“작년 여름을 생각하면 아직도 몸서리 쳐지도록 아찔해요. 원래 더위를 잘 참지 못하는 성격인데, 여름철에 산후조리를 시작하게 되어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에도 온몸을 긴 팔, 긴 반지로 꽁꽁 싸매고 있는 게 얼마나 괴로웠겠어요. 그래서 며칠만 그렇게 조심하고 조금씩 선풍기 바람도 쐬고 그랬어요. 결국엔 그것이 산후풍으로 이어져 일상생활도 힘들 정도로 고생하고 있어 너무 고통스러워요.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일을 들라면 주저 없이 출산을 손꼽는 사람이 많다. 그만큼 생명의 잉태는 거룩하면서도 경이로운 일이기 때문일 터. 하지만 어떠한 산모는 이렇게 거룩하고 경이로운 출산으로 인해 후유증을 얻기도 하는데 이것이 ‘산후풍’이다.

산후풍이 생기는 이유는 출산 직후 열감과 땀으로 인해 온몸의 땀구멍이 열려 평소보다 찬바람이나 관절 기능에 손상을 주기 때문이다. 출산 후 찬바람을 쐬거나 조리를 등안시하여 분만 후의 자궁과 골반의 상태가 매우 허약한 상태에서 외부의 냉기가 아랫배 쪽으로 들어가게 되어 나타나게 되는 대표적 산후 후유증인 것. 증상으로는 신체가 무기력해지고 심리적으로 불안해지며, 또한 관절통, 두통, 피부 알레르기, 감각장애 등으로 발전해서 민씨의 경우처럼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질 정도의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산후풍이 오게 되면, 주로 찬바람을 쐬면 뼈 속까지 시리다는 느낌이 들고, 무거운 것을 들면 전신관절이 아프게 된다. 때문에 산후풍은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평생 동안 달고 살아야 하는 대표적인 출산 후 질환이다.

한의학 박사 이종욱 원장은 “임신 중에는 아주 세밀하게 건강관리를 하다가도 출산 후에는 아이를 돌보느라 정작 산모들의 건강관리는 소홀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산후풍은 늦어질수록 치료 속도 또한 더뎌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산후조리 기간에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여름에 출산한 여름 엄마들이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데, 더운 날씨를 이기지 못해 한 번쯤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찬물에 씻거나 목욕을 했다가는 곧 바로 산후풍에 걸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고 조언한다.

잠깐의 조심이 평생의 건강을 지킨다.

몸과 마음이 지치기 쉬운 여름철의 산후조리는 특히 신경을 써야 된다. 실내와 실외의 기온 차가 심한 만큼 잠깐의 방심이 곧바로 산후풍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산후풍은 특성상 초기 발견 시는 치료가 쉽게 될 수 있지만 조금이라도 방치해서 병을 키운다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배려로 예방하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에서 본 산후풍 치료는 체질자체가 음한 한국 여성의 체질을 이해하여 어혈제거 및 독소를 빼주어 손상된 정기를 보충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출산 후 지친 자궁의 건강 및 원기회복을 위한 황후탕도 산모들에게 효과적이다. 또한 황후탕과 함께 관절통증에 좋은 침 요법 및 자궁의 온기를 주는 뜸 요법을 병행하게 되면 산후통에 더욱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더불어 인진쑥, 포공영(민들레), 현지초 등의 약재를 달여 따뜻한 물에 풀어 하루에 1~3회씩 3~5분 정도 좌욕하면 회음부의 염증을 줄이고 세균감염을 억제하며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찬기운(찬물, 찬바람)에 접하지 않는 것은 기본. 출산 후 최소 3주의 휴식기를 가져야 한다. 가능하면 모유 수유를 실행하고, 과도한 땀의 배출을 삼가자. 철분, 비타민 등의 필요한 영양소들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여름 산모들이 지켜야 할 산후풍 예방법이다.

도움글 : 강남행복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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