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스] 매도 클라이맥스...수급 정화

입력 2010-05-2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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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열린 뉴욕증시(19일)는 저금리 기조 지속에 대한 기대와 독일의 공매도 금지 조치가 불러온 유로존 재정위기의 심각성에 대한 우려 속에 출렁이다 다우지수(-0.63%) 등 주요지수들이 약세로 마감했다.

美 증시 조정에도 불구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는 오전 장 한때 1640선을 넘보기도 했다.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 최종결과 발표가 지정학적 리스크를 부각시키며 약세로 돌아선 지수는 환율이 폭등한데다 주말 연휴를 앞둔 불확실성 우려가 더해지면서 낙폭을 확대해 오후 장 한때 159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장 막판 낙폭을 일부 만회한 코스피는 전일대비 29.85p(1.83%) 내린 1600.23p로 마감,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셀코리아 행진이 닷새째 지속되면서 5월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5조원을 넘어섰다. 외국인은 이날도 386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급락을 주도했다.

오후 들어 '팔자'로 돌아선 기관은 장마감 후 885억원 순매수로 전환했다. 개인은 이날도 1917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5거래일째 저가매수 스탠스를 고수했다.

KSP200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414계약 순매수로 베이시스 호전에 기여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660억원) 위주로 94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유로존 재정위기 부담에 천안함 악재가 가세하면서 환율은 1190원대로 치솟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9.00원 급등한 1194.10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디플레 우려와 더불어 1.54% 급락했고 상해종합지수(-1.23%), 가권지수(1.65%), 항셍지수(-0.17%) 등이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계약 취소 우려 조선株↓ 경기방어株 선전

외국인의 대형주 매도공세에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줄줄이 하락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2.20% 떨어진 것을 비롯해 POSCO(-2.80%), 현대차(-0.36%), 삼성생명(-1.83%), 현대모비스(-1.60%), LG화학(-1.30%), LG디스플레이(-3.63%), 하이닉스(-3.06%), SK텔레콤(-1.49%) 등 각 업종 대표주들이 약세를 나타냈고 신한지주와 KB금융은 보합세로 마감했다.

현대미포조선(-7.88%)이 유럽 선주의 계약금액 대폭 축소 요청 소식에 급락하면서 도미노 발주 축소 우려로 조선주들이 동반 급락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중공업이 8.35% 폭락했고 STX조선해양(-5.06%), 삼성중공업(-4.06%), 대우조선해양(-4.07%), 한진중공업(-3.01%)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그간 많이 오른 종목들에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된 가운데, LG이노텍(-9.28%), 삼성전기(-6.85%), 더존비즈온(-6.78%), 대한전선(-6.27%), 글로비스(-6.20%), 삼성정밀화학(-5.84%), 대한생명(-5.63%), 두산(-5.52%), SK케미칼(-5.11%), 두산중공업(-4.70%)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경기방어적 성격의 한국전력이 1.23% 오르며 선전했고, 임단협이 타결된 쌍용차(6.37%), KCC(4.74%), 남해화학(4.29%), 기업은행(3.86%), 현대백화점(3.40%), 락앤락(3.17%), SKC(3.03%), SK네트웍스(2.91%), 매각작업 재개 소식이 전해진 현대건설(2.71%), NHN(2.56%) 등이 지수를 거슬러 올랐다.

테마주들의 경우 자전거 테마주들이 중앙정부차원에서 자전거 등록·관리시스템을 만든다는 소식에 힘을 받았다. 삼천리자전거와 참좋은레져, 에이모션이 나란히 상한가에 올랐다.

소녀시대 정규 2집 'Oh'의 선풍적 인기에 힘입어 소속사인 에스엠이 사흘 만에 다시 상한가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천안함 조사 발표에도 불구 남북경협주들은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되레 오르거나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제룡산업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에머슨퍼시픽(5.82%), 남해화학(4.29%), 로만손(3.13%) 등이 오름세를 탔다.

방산주들의 등락은 엇갈렸다. 스페코(3.08%), 휴니드(1.67%) 등이 오른 반면, 이엠코리아(-10.24%)와 빅텍(-4.13%) 등의 방산주들은 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은행(1.78%), 전기가스(0.97%)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내린 가운데 의료정밀(-9.31%)과 기계(-3.46%), 전기전자(-2.83%), 운수장비(-2.78%), 철강금속(-2.59%) 등의 낙폭이 컸다.

외국인(-120억원)과 기관(-102억원)의 매도공세에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줄줄이 급락하면서 안전판이 마련되지 못한 코스닥은 3.87%나 폭락했다.

셀트리온(-7.03%)과 서울반도체(-4.98%), 아이피에스(-12.67%), 국순당(-11.89%), 이수앱지스(-10.86%), 아토(-10.73%), 평산(-10.21%), 네패스(-9.62%), 우리이티아이(-8.91%), 현진소재(-8.89%), 컴투스(-8.80%), 루멘스(-8.71%), LIG에이디피(-8.54%), 소디프신소재(-4.63%), SK컴즈(-9.31%), 에스에프에이(-5.78%) 등의 낙폭이 컸다.

그간 많이 오른 IT 장비주, 부품주들이 특히 부진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코미팜은 항암치료제 코미녹스의 고형암 임상1상 시험 승인 호재 노출에 따른 부담으로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사업다각화 기대 등으로 이상 급등했던 다휘는 6거래일 연속 하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SK브로드밴드(1.72%)와 네오위즈게임즈(3.45%), 엘앤에프(3.60%), 다날(1.32%), 안철수연구소(0.95%) 등은 오름세를 탔다.

연휴기간중 뉴욕증시 '요동'

국내증시 장마감 후 미 상원의 금융개혁 법안 표결 우려와 함께 20일(현지시간) 4% 전후의 폭락세를 연출하며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뉴욕증시는 21일(현지시간) 1%대 반등세로 마감했다.

장중 1만포인트를 하회하기도 했던 다우 지수(1.25%)가 125.38포인트 오른 1만193.39p로 마감했고, 나스닥 지수(1.14%)와 S&P500 지수(1.50%)도 반등에 성공했다.

상원을 통과한 금융개혁 법안이 업계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전일 급락을 주도한 은행주들을 안도시켰고, 은행주들의 랠리로 이어졌다.

특히 사기혐의로 피소된 골드만삭스의 경우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송과 관련해 합의를 이룰 것이라는 루머에 힘입어 3.34% 급등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4.44%)와 JP모간(5.97%) 등의 은행주들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독일 의회가 7500억유로 규모의 유럽 긴급구제기금에 1480억유로를 출자하는 법안을 승인했다는 소식도 유로존 위기 우려를 다독였다.

직전 저점을 하회하지 않는 선에서 망치형 양봉이 기록된 모습으로 이중바닥(W) 시나리오가 유효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1만선 지지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기술적 반등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매도 클라이맥스..수급 정화

최근 글로벌증시의 급조정은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다른 나라들로 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 독일이 공매도 금지 조치를 취할 만큼 생각보다 위기가 심각할지 모른다는 불안감, 독일 프랑스 등 재정지원에 나선 국가들의 경제성장 위축 가능성, 미국 은행 규제 불확실성 등에 기인한다.

그러나 조정의 빌미들일뿐 실제로는 글로벌 경제회복 속도에 비해 주가가 급하게 오른데 따른 자연스런 반락조정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증시 주요 지수들이 리먼 브러더스 쇼크 이전의 주가를 회복할 정도로 경기회복에 비해 가파르고 급한 상승이 가능했던 것은 '풍부한 유동성' 때문이다.

유럽 재정위기 이슈가 신용 불안감을 자극해 유동성을 위축시키면서 최근 글로벌 증시의 하락변동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의 방향성은 여전히 위쪽을 향하고 있다.

경기회복세가 둔화될 수는 있을지언정 회복세 자체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면, 이번 조정은 장기적 관점에서 저가매수기회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유럽 재정위기 불확실성이 확연히 완화될 때까지 변동성은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국내외 증시 주요 지수들은 단기 낙폭과대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될 정도의 영역에 진입해 있다. 따라서 다음주 증시는 꾸준한 저가매수세 유입과 함께 점차 하방경직성을 강화시켜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향후 뉴욕증시의 20% 추가 조정을 예상하는 등 비관론자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점 또한 단기 바닥이 멀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대목으로 반등의 단초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두려움 지수(VIX)는 최근 투자자들이 얼마나 극심한 공포를 느끼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 2월 조정시 30포인트를 채 넘지 못했던 VIX는 이번주 후반 50포인트에 근접하기도 했다.

VIX는 주말 뉴욕증시의 반등과 함께 전일대비 14.19% 폭락한 40.10포인트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48.20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러한 높은 변동성은 현재 투자심리가 매우 불안정함을 의미하며 투자심리가 안정을 찾을 경우 주가의 회복력 또한 강할 것임을 보여준다. 주가의 반등세가 확인될 경우 공매도 청산 매수세까지 유입되며 반등탄력을 높여줄 수 있는 상황이다.

요컨대 지난주 증시는 그야말로 지독한 몸살을 앓았다.

대북 리스크 악재들까지 가세하는 등 온갖 악재들을 쥐어짜서 증시가 단기간 폭락했고 매도 클라이맥스(climax)를 통해 악성매물이 소화되는 등 수급이 정화된 만큼 기술적 반등을 신중하게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로존 재정위기 이슈가 '글로벌 경기회복' 컨센서스를 건드리고 있다는 점은 가벼이 볼 수 없다. 추세적 변수인 '경기'마저 꺾인다면 증시의 조정이 생각보다 장기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 이슈가 국지적 재정위기 및 도미노식 확산 가능성 수준을 넘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연결되는 고리를 조기에 끊지 못한다면, 과거 단발성 재료로 작용했던 신용 악재들과 달리 증시에 장기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염두에 둬야 한다.

증시를 둘러싼 국내외 불안요인들이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줄어들때까지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야 하겠으나 현시점에서 실익이 매우 적은 추격매도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

현금비중이 높은 투자자라면 단순 낙폭과대주보다 외국인 또는 기관이 선별적으로 매수하는 실적주(경기회복 수혜가 검증된 IT, 자동차, 화학 등)들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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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 : 슈어넷(www.sure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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