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택배 사업 부문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CJGLS는 SC로지스를 조만간 흡수 통합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지난 2000년 설립된 SC로지스는 도서 음반 등 소형 택배 전문업체로 92.41%의 지분을 보유한 CJGLS의 자회사다.
온라인 서점 빅3 물량을 손에 넣으며 한 때 소형 택배 시장의 강자로 군림했으나 불과 1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특히 SC로지스의 흡수합병으로 지난 2006년 삼성HTH택배 인수 등 활발히 추진해오던 CJ의 택배사업 부문 확대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999년 설립된 CJGLS는 2006년 삼성HTH택배를 인수하면서 매출 및 영업망을 대폭 확대한 바 있다.
택배업계는 이번 SC로지스 흡수 통합의 배경이 물량 축소에 따른 영업망 붕괴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SC로지스는 본사 영업 인력과 영업소 이탈로 수도권에서조차 독자적인 영업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물량이 CJGLS의 물류터미널이나 차량을 통해 소화되고 있는 상태.
30명 수준이던 본사 영업 인력은 4월 말까지 12명 수준으로 급감했으며 그나마 남은 인원 중 절반인 6명도 5월 들어 CJGLS로 발령이 난 것으로 파악됐다. 영업소 역시 70% 가량이 이탈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C로지스의 영업 조직이 붕괴된 것은 취급 물량 급감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서점 빅3인 예스24 인터파크 도서 알라딘 등과 계약 연장에 실패하면서 소화 물량이 절반 이하로 감소됐다. SC로지스의 연간 취급 물량은 3500만 상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 3사의 물량만 월 200만 상자에 달한다.
이처럼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물량을 타 업체에 뺏긴 데 대해 CJGLS측은 “서비스 유지를 위한 가격정책 때문에 다른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대응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설득력이 별로 없다는 입장이다. CJGLS가 고가격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 CJGLS는 지난 3월 리브로와 계약하면서 평소 단가보다도 낮은 가격에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형 고객 한꺼번에 잃은 점에 대해서도 고객 관리에 허점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회사 전체 물량 중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업체들인데도 불구하고 단 한 곳도 붙잡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편 CJGLS 측은 이번 SC로지스 흡수 통합에 대해 “CJGLS의 전국 네트워크를 활용함으로써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