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혁신] ② 김승연 회장의 '100년 大計'

입력 2010-05-1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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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미래 인재 만나며 미래 신사업 구상

세계경제가 국경을 넘어서 글로벌 화두로 나아감에 따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고민도 커졌다. 한화그룹의 주요 사업영역이 국내에 기반을 두고 있어 사업구조의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글로벌이라는 큰 바다를 헤쳐나갈 변화가 절실했다.

김 회장은 작년 초 '그레이트 챌린지(Great Challenge) 2011'을 선언했다. 그레이트 챌린지 2011은 현재의 어려운 경제적 비상시국에 맞서 전사적으로 생존전략을 수립하고 각 사업부문에서 세계적인 기업들보다 앞서는 경쟁력을 구비해 향후 2011년에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환골탈태하자는 비상경영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11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한 김승연 회장은 글로벌 경제영토 확장의 인프라로 글로벌 인재 확보를 맨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 직접 챙기는 글로벌인재 확보

이미 김승연 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글로벌 성장엔진을 본격 가동하고 태양광 산업 등 신성장 동력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는 의지를 밝힌바 있다. 이처럼 글로벌 영토확장을 선언한 한화그룹에 미래 산업을 이끌 인재 확보가 절실하다. 이에 김 회장은 글로벌 우수 인재 확보에 직접 나섰다.

그룹 총수가 해외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현장을 직접 찾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다. 하지만 김 회장은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지난 4월6일 한국을 출발해 미국 내 4개 도시 뉴욕·보스톤·시카고·샌프란시스코를 순회하며 24개 유수한 대학과 대학원에 있는 한국인 재학생을 대상으로 그룹의 글로벌 사업현황 소개 및 비전 제시를 중심으로 한 현지 설명회를 직접 진행했다.

이번 미주 현지 채용설명회에는 제조 부문의 홍기준 한화케미칼 대표, 금융 부문의 이용호 한화증권 대표, 서비스·레저 부문의 황용기 갤러리아 대표와 해외대학 출신 선배 임직원들이 동행해서 부문별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고 학생들과 간담회 시간을 가졌다.

특히 김 회장은 지난 4월9일 저녁 보스톤의 만다린 오리엔탈호텔의 채용설명회에서 하버드대를 졸업한 김수한 학생과 "학업 끝나면 한화에서 일해 봐요. 기회가 많을 것에요"라며 대화를 나누는 등 미국 유수대학 한인재학생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어깨를 다독이며 상견례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학생들은 한국내 굴지의 그룹 총수가 직접 참석한 기업설명회를 통해 인재에 대해 열려있는 한화그룹의 이미지에 신선한 감동을 갖게 되었고 자신의 진로를 한화와 함께 진지하게 설계할 기회를 가졌다.

김 회장이 이처럼 글로벌 인재 채용에 직접 나선 것은 무한 경쟁시대에 그룹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우수 인력을 조기에 발굴하고 조직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이다.

현재 한화는 재계 순위 10위권이다. 국내외 입사희망자들은 재계5위권 이내, 소위 '상위권 그룹'을 입사의 우선순위로 둘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현재의 회사 위상이 좋은 것이지, 입사하는 직원들이 도전하고 그 댓가를 확실하게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은 아니라는 게 김승연 회장의 생각이다.

한화그룹을 선택한 사람들이 미래의 주역으로써 더 큰 포부를 펼칠수 있는 곳이며, 훗날 역사에 남을 수 있는 기회를 잡으라는 것이다.

김 회장은 태평양을 건너 글로벌 미래 인재들을 만나며 한화의 미래를 구상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스톤 만다린 호텔에서 열린 해외채용설명회에서 참가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한화그룹)

◆ 김 회장의 'Globalization'

김승연 회장은 1981년에 선대회장의 창업을 이어 받아 양적·질적으로 급속히 도약한 제2의 창업을 이뤘다.

1981년 취임 당시에 비해 2009년말 총자산은 86조5000억원으로 115배, 매출은 29조6000억원으로 27배, 당기순이익과 자기자본은 각각 130배, 223배 이상으로 한화그룹의 비약적인 도약을 성공적으로 일궈냈다.

내년은 김승연회장이 그룹회장으로 취임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이고 그 다음 해인 2012년은 그룹 창립 60주년이다.그 동안 일궈온 한화그룹의 주요 사업영역 대부분은 국내에 기반을 두고 있어 '글로벌영토 확장'이 절실한 싯점이다.

그룹60년사에서 대한생명의 성공적 상장과 신성장 유망사업 발굴·확장을 통해 한화그룹 100년 대계의 발판을 만들었다면 그 토대 위에서 미래 산업을 이끌 글로벌 미래인재를 조기에 발굴·육성할 필요가 있다.

미주 현지 채용설명회 순회는 김승연 회장의 '글로벌제이션(Globalization) 구상'과 '한화의 미래'가 교차하는 지점이다.

한편 한화그룹은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국내 재학생, 해외 대학 한인 재학생 등을 대상으로 270명의 인턴사원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화는 지난 4월30일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채용설명회를 갖는 등 본격적인 해외 우수인력 채용에 나섰다. 한화가 외국인 유학생 채용설명회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는 중국·동남아·서남아·중남미 등 전략지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네트워크의 구축과 우수한 글로벌 인력의 확보 차원에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채용설명회에는 중국·인도·베트남·러시아·인도네시아·중남미·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에서 국내 대학으로 유학 온 100여명의 학생이 참석했다.

한화는 서류전형과 면접을 걸쳐 이달 중 인턴사원 최종 합격자를 선정한다.외국인 인턴사원들은 방학기간을 이용해 4주간 한화그룹에서 근무하게 된다. 한화는 이들과 면담을 거쳐 당사자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희망 회사 및 부서에 배치할 예정이다.

이들은 인턴 근무기간 동안 한화인재경영원에서 합숙을 하며 한화그룹의 전반적인 내용을 배우고, 출신 국가별 시장조사 업무 등 현업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한화는 올해 외국인 인턴뿐만 아니라 국내대학생·해외 대학 재학중인 한국인 유학생 등 총 270명을 인턴 사원으로 채용할 예정이며, 이들은 4~10주의 기간 동안 한화그룹 각 계열사에 흩어져 인턴체험을 하게 된다.

한화는 향후 그룹 신규 채용의 상당수를 인턴사원 중에서 충원하는 등 인턴 프로그램을 인재 확보의 중요한 채널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향후 글로벌화에 대비해 국제적 감각과 능력이 뛰어난 인재 위주로 채용을 할 예정이다. 한화는 현재 상반기 대졸 공채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상반기보다 2배 이상 증가한 46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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