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의 그리스 지원 결정으로 글로벌 금융 시장이 급속하게 안정을 찾은 모습이지만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U가 최대 7500억 유로 규모의 ‘금융시장 안정 메커니즘’ 구축에 합의했다.
국가 부도와 같은 최악의 경우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이번 EU의 긴급 대책은 환영할 만하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이번 위기로 인해 적어도 글로벌 금융시장에 유동성은 풍부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긴축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그리스 위기의 포르투갈과 스페인으로의 전염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점은 우려할 부문이다.
디폴트가 아니더라도 이들 국가가 외부 자금을 지원 받아야 할 처지에 몰릴 경우 시장은 다시 한 번 출렁거릴 가능성이 있다.
주가 측면에서 큰 폭의 가격 조정은 아니더라도 기간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수급적인 면에선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
직접투자뿐만 아니라 펀드 자금으로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국내 기관투자가의 수급도 다소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외국인투자자들의 5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증권 정명지 연구원은 “글로벌 정책 공조를 확인한 만큼 조정이 오더라도 지난주 중반 이후와 같은 큰 폭의 가격 조정 보다는 기간 조정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전했다.
낙폭이 컸던 만큼 시장은 단기 반등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수 반등을 활용해 방어주와 낙폭 과대주 비중을 줄여 주도주 저가 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강조했다.
한양증권 김지형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공백은 반등의 연속성을 떨어뜨리고 기간 조정 가능성을 높인다”고 전했다.
코스피 지수는 단기 낙폭의 절반인 1700선 초반을 찍고 박스권(1710~1600P) 진입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단부에서 비중 확대라면 모를까 추가 반등 시 추격 매수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