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선의 경제수첩]글로벌 코리아의 두 얼굴

입력 2010-05-0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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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최근 경제지표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82.2%로 6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위기 이후 가장 빠르게 경제 체력을 다시 갖춘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

외국인들이 한국의 채권과 주식을 사기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어 원화도 강세를 보인다.

우리나라는 장기침체를 겪고 있는 이웃나라 일본과 비교가 되고 있다.

일본 역시 80년대 엔고를 바탕으로 미국의 회사들을 인수하면서 자신감이 극도에 달했던 적이 있다.

80년대 일본 기업들은 미국 영화사 콜롬비아를 인수하고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 등 부동산을 사들이는 등 기세등등했었다.

그러나 일본은 90년대 들어 거품이 꺼지고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장기 침체의 늪에 빠져 버렸다.

우리나라도 나아진 모습에 자신감을 가질 필요는 있지만 방심해서는 안된다.

정부 사업을 떠안아 눈덩이처럼 늘어만 가는 공기업 부채, 주택을 보유하기 위한 가계빚을 비롯해 허술한 구석이 많기 때문이다.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면 자산버블이 연쇄적으로 터질 수 있는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위기 가운데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가운데 지속가능성에 의문이 드는 기업들의 부실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는 주위 상품을 둘러봐도 약한 곳이 보인다.

자전거 기어 제품을 보자. 일본의 시마노사가 세계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컴퓨터의 핵심 부품인 중앙처리장치는 어떤가. 우리나라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0%다. 인텔과 AMD가 시장을 잡고 있다.

나들이 때 어깨에 걸고 다니는 렌즈교환식 카메라는 일제 브랜드 일색이다.

소프트웨어 산업은 게임을 빼놓고는 글로벌 기업이라고 할 만한 곳이 없다. 컴퓨터 운영체제는 MS가 선점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출 주력인 반도체산업도 자세히 살펴보면 제조장비의 국산화율이 20%가 안된다.

산업구조를 보면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하청기업으로 운영되면서 가격후려치기에 허덕인다.

식당 등 자영업은 경쟁자가 넘쳐나면서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영세 구조다.

이렇듯 우리 앞에는 여전히 도전해야 할 과제가 많이 놓여 있다.

경제회복에 자신감을 가지면서도 허술하고 부족한 곳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내실을 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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