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투자자, 지급보증 강제시 사업 철수
재무적투자자, 시공사 지급보증은 관례
서울도심 최대 역사로 알려진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투자사들의 이견으로 좌초될 위기에 처해있다.
건설업계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자금확보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이 문제를 둘러싼 투자자들간 대립각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용산역과 철도차량 정비기지 일대 56만㎡ 부지에 랜드마크타워와 국제여객터미널, 호텔, 백화점, 국제업무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2011년 착공해 2016년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에 투입되는 자금은 총 31조원. 땅주인인 코레일에 지불해야 하는 땅값만 8조원이다. 하지만 사업 초기 단계인 현재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드림허브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이하 드림허브)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메가톤급 프로젝트인 만큼 자금조달 문제 등으로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은 있었지만 사업 초기단계인 땅값 지불에서 잡음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일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을 위해서는 용산 철도기지 토지(10만8000평)에 대한 땅값 지불이 선행돼야 한다. 코레일은 시행사인 드림허브측과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하며 총 8조원으로 토지대금을 4차에 걸쳐 분할납부 받기로 했다.
하지만 2차 계약(2009년 11월)이 끝난 현재 드림허브측은 코레일에게 지 토지 대금 3835억원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추가 계약도 늦어지면서 약 7000억원대의 토지대금이 빚으로 남겨진 상태다.
상황이 악화되자 코레일 등 일부 투자자들은 지난 2월 예고없이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사회는 삼성물산(2명)과 삼성SDS(1명)를 제외한 7명의 이사진이 참석해 올해 필요한 2조원의 자금을 건설투자자들이 지급보증을 세우는 방식으로 대출받아 처리하기로 합의하고 투자자들에게 이같은 결과를 통보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등 17개 건설투자자들은 건설사들의 지급보증 문제는 이사회에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강력 반발하며 지급보증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건설투자자들은 "기본협약상에 투자지분만큼 시공지분을 받기로 한 만큼 지급보증을 요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건설투자자의 대표사격인 삼성물산 내부에서는 "코레일이 지속적으로 지급보증을 강제한다면 사업을 철수해야 한다"는 강경론까지 대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자금조달과 관련해 건설투자자들에 국한된 지급보증이 아닌 전체 투자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증자를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재무적투자자들은 증자문제에 대해서 만큼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재무적투자자들이 용산국제업무에 투자한 돈은 대부분 펀드로 조성돼 있어 증자를 할 경우 펀드에 돈을 넣은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반토막이 난다. 이같은 이유로 인해 재무적투자자들은 "증자는 절대 불가능 하다"고 못박고 있다.
재무적투자자와 건설투자자간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사업이 와해될 위기에 처하자 드림허브측은 투자자들에게 긴급 회동을 갖자고 제의 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지난달 28일 서울 광화문 드림허브 본사에서 모임을 갖고 해결 방안을 모색했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할 뿐 합의점 도출에는 실패했다.
드림허브 관계자는 "이날 모임은 각 투자사를 대표한 참석자들이 일단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면서 "대출지급 보증을 포함해 향후 자금조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