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계, 추억의 제품 리뉴얼 소비자 공략

입력 2010-04-30 13:55 수정 2010-04-3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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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 늘면서 장수브랜드 꾸준한 인기...리뉴얼 통해 소비자층 확대 전략

최근 인구고령화와 고용불안에 따른 중장년층 인구 및 사회적 스트레스 증가로 군것질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제과업계가 과거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추억의 제품’의 리뉴얼 단행을 통해 소비자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70~80년대부터 꾸준히 사랑받아온 장수브랜드의 경우 브랜드인지도 측면에서 신제품에 비해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검증받은 맛‘ 때문에 대대적인 리뉴얼이 아닌 제품 포장등 소폭의 리뉴얼을 통해서도 기존 제품의 이미지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일부 장수제품의 경우 그동안 젊은층 중심의 소비트렌드 변화로 성장이 주춤하거나 제품 생산을 중단하는 상황으로 가기도 했지만 기성세대가 어릴 적부터 즐겨먹던 과자나 음료등이 자녀세대로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소비자층 확산으로 재판매를 시작하는 제품들도 생겨났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중장년층의 추억이 담겨 있는 이들 제품들은 강산을 넘어 맛과 멋을 담아 지금도 진화 중이다.

삼양식품은 약 40년 가까이 국내 대표 장수스낵 ‘짱구’를 판매하고 있다. 지금도 출시 당시 고유의 맛을 유지하며 지속적인 리뉴얼을 실시한 결과 현재도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며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다.

‘짱구’는 1973년 어린이를 소재로 노랑과 빨강 색상이 주를 이루며 30g 중량에 10원으로 출시됐다. ‘개구리 왕눈이’, ‘슈퍼맨’, ‘요술공주 밍키’ 등 초기의 제품 패키지는 당시 인기있던 만화 캐릭터를 주로 반영했다. 현재의 달콤하고 고소한 맛의 ‘짱구’ 스낵은 과거 ‘꿀짱구’의 제품 패키지 색상과 캐릭터가 바탕이 됐다.

‘짱구’는 최근 역동성과 활동성을 강조하며 패키지를 리뉴얼 했다. 포장대 전면에 짱구 캐릭터를 단순화하고 BI의 배경 색상을 변경해 주목성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기존 착색료와 보존료를 무첨가 한 데 이어 기존 원료의 천연원료 대체를 위한 연구개발이 진행 중에 있다.

1979년에 처음으로 선보인 오리온 ‘밀크카라멜’은 첫 출시 당시 특유의 달콤한 맛으로 어린이들을 겨냥했지만 2009년 초 리뉴얼을 기획하던 도중 밀크캬라멜을 좋아하는 중장년 매니아층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밀크캬라멜을 어렸을 때부터 맛본 사람들이 그 맛을 잊지 못하고 밀크캬라멜을 지속적으로 구매한다는 것.

오리온은 이들을 통해 리뉴얼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 밀크캬라멜 특유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을 좋아하는 매니아들을 위해 연유를 더욱 강화하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사각형 모양의 디자인은 유지하되 세련된 영문 브랜드 명을 집어넣었다.

야구 붐이 한창 일던 1981년에 출시돼 야구공과 비슷하게 생긴 모양 때문에 ‘홈런볼’이라 이름 붙여진 ‘홈런볼‘은 연매출 약 3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해태제과의 간판품목이다.

홈런볼은 지난 2006년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하면서 또 한번의 전성기를 맞았다. 전통적인 초코맛과 더불어 치즈맛, 생크림맛 등 다양한 맛을 선보인 것.

여기에 영양 성분인 BCAA(필수아미노산)와 다이어트 기능을 지닌 L-카르니틴(L-Carnitine) 성분을 추가해 웰빙 코드를 가미했다. 이 여세를 몰아 올해 2월 출시한 슈과자 속에 아이스크림을 넣은 신개념 아이스크림 제품엔 ‘홈런볼 슈’란 이름을 붙이며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나섰다.

제품이 단종됐다가 소비자들의 요청으로 거의 20년만에 재출시를 한 제품도 있다. 국내 유일의 카레스낵인 농심의 ‘비29’는 1981년 첫 출시된 이후 1991년 단종됐다.

이후 비29 마니아들은 농심에 20년동안 꾸준히 ‘비29’의 재생산을 건의해왔으며 2007년에는 유명 포털사이트에 ‘비29의 재생산을 바라는 까페’ (http://cafe.naver.com/b29b29)를 만들어 조직적으로 재출시를 건의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농심은 첫 출시 이후 30년 만인 지난해 B29를 재출시 했다.

농심은 재출시에 앞서 '비29'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이전 제품의 맛을 기억하고 있는 30~50대 고객들을 대상으로 샘플 시식조사를 진행했다. 또 제품의 포장 디자인은 인터넷카페 활동 멤버인 한 일러스트레이터 고객의 작품을 넣어 제작하기도 했다.

장우섭 스낵CM팀장은 “새롭게 출시된 ‘비29’는 제품의 맛에서부터 디자인까지 고객들과 함께 만들어 더욱 의미있는 제품”이며 “옛 향수와 추억을 그리워하는 고객들은 물론 웰빙식을 좋아하는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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