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스] 지정학적 변수보다 경기 방향성

입력 2010-03-29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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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열린 뉴욕증시(25일)는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 건수 지표와 기업실적이 예상치 대비 양호하게 발표되면서 강세로 출발했으나 IMF의 그리스 문제 개입 합의 등에 따른 달러화 강세 부담으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채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보합권을 전후로 혼조세를 보이던 코스피는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경기호전 추세가 확연해질 때까지 경기부양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소식에 오후 들어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장 막판 1699.94p까지 오르기도 했던 코스피는 전일대비 9.33p(0.55%) 오른 1697.72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209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11거래일 연속 '바이 코리아' 행진을 이어갔고, KSP200 선물시장에서도 954계약 매수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1201억원, 238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1700선에 대한 부담감을 표출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1811억원) 위주로 1172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하며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유로화 반등과 월말 네고 물량 출회로 환율은 5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80원 내린 1138.70원으로 마감했다.

그리스 지원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일제히 올랐다.

일본 닛케이지수(1.55%)가 엔화가치 급락에 따른 수출경쟁력 제고 기대와 함께 18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았고, 중국 상해종합지수(1.34%)도 7거래일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그밖에 항셍지수(1.32%)와 가권지수(0.49%), 싱가포르지수(0.62%)도 오름세를 탔다.

대형 IT 강세..해운株 두각

외국인 투자가들은 이날 매수자금의 대부분을 전기전자업종 매수(1550억원 순매수)에 할애했다.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LG전자(1.30%)와 LG(1.27%), 삼성전자(0.12%)를 비롯해 기관이 지분을 늘리고 있는 삼성SDI(0.34%) 등의 대형 IT주들이 견조한 흐름으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장 후반 대체로 상승반전했다.

POSCO가 1.13% 올랐고 신한지주(1.38%), KB금융(1.14%), 현대중공업(1.09%), LG화학(1.25%), SK텔레콤(1.71%), KT(1.48%), SK에너지(2.59%), 삼성물산(0.66%) 등이 줄줄이 상승했다.

반면 최근 강했던 현대차(-0.85%)와 현대모비스(-0.64%), 기아차(-0.40%), 하이닉스(-0.20%), 한국전력(-0.67%) 등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쉬어가는 흐름을 보였다.

석탄, 철광석 수요 증가에 따른 BDI(발틱운임지수)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해운주들이 업황 개선 기대로 큰폭 상승했다.

대한해운이 12.04% 치솟은 것을 비롯해 STX팬오션(6.56%), 한진해운(6.09%), 한진해운홀딩스(5.69%), 흥아해운(11.11%) 등의 해운주들이 동반 급등세를 연출했다.

그밖에 금호석유가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던 금호산업의 워크아웃 본격 진행 전망에 힘입어 7.50% 급등했고 SK네트웍스(6.52%), 호남석유(4.85%), LG상사(4.50%), 한진중공업(4.26%), 한화손해보험(4.00%), 두산인프라코어(3.87%), 웅진홀딩스(3.83%), 대한통운(3.74%), STX(3.64%), 하나금융지주(3.61%) 등의 강세가 돋보였다.

현대아이티가 오는 5월 평광방식 3D TV를 출시한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면서 3D 테마주들이 모처럼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잘만테크가 8.81% 급등했고 아이스테이션(6.94%), 케이디씨(5.25%), 미성포리테크(5.26%), 티엘아이(3.16%), DMS(7.59%), 엘엠에스(3.75%) 등의 관련주들이 큰폭 상승했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해운주 중심의 운수창고(2.43%), 통신(1.51%), 증권(1.44%), 보험(1.03%) 등의 상승폭이 컸고, 음식료품(-0.72%)과 비금속광물(-0.54%), 전기가스(-0.52%), 운수장비(-0.06%) 등은 부진했다.

한계기업들의 퇴출 분위기에 주눅들었던 코스닥지수(0.85%)도 오랜만에 큰 폭 반등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서울반도체와 소디프신소재, 차바이오앤 등이 제자리를 지킨 가운데 셀트리온(2.35%)과 SK브로드밴드(0.74%), 포스코ICT(0.50%), 태웅(0.67%), CJ오쇼핑(2.84%), 성광벤드(0.18%), 태광(1.90%) 등의 시총상위주들이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눌림목 조정을 마친 KB오토시스가 다시 상한가를 기록했고 나노엔텍(9.45%), 테라리소스(9.43%), 에프티이앤이(9.13%), 아이엠(7.88%), 엠케이전자(7.68%), 제이콤(7.44%), 에이테크솔루션(5.30%), 예스24(4.91%), 인터파크(4.88%) 등의 강세가 돋보였다.

당국의 집중 조사 우려로 최근 급락했던 스팩주들은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개장 초 급등하기도 했으나 경계매물이 쏟아지면서 대체로 전강후약 흐름을 보였다. 현대증권스팩1호가 1.59% 하락했고 대우증권스팩(1.48%)과 미래에셋스팩1호(6.16%)는 반등했다.

이날 상장된 디지탈아리아는 공모가 1만1000원의 2배인 2만2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뒤 상한가로 마감했다.

천안함 침몰 충격..국제금융시장 출렁

서해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이 침몰했다는 소식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국제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그리스 지원안 합의와 3월 소비자신뢰지수 호조에 힘입어 오름세를 타던 주말 뉴욕증시(26일)는 백령도 인근에서 한국 해군 초계함이 침몰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약세로 돌아섰다.

0.6% 이상 오르던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하락세로 반전했다가 북한의 개입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소식과 함께 가까스로 강보합(0.08%) 마감했다.

글로벌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돼 금값이 들썩거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1%(11달러30센트) 상승한 1105달러40센트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달러 약세에도 불구 국제유가는 원유재고 증가 부담이 지속되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0.7%(53센트) 떨어진 80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24일 美 에너지정보국(EIA)은 전주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시장전망치대비 약 4배에 해당하는 725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정학적 변수보다 경기 방향성에 주목

초계함 침몰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이 주말에 전해졌다.

뉴욕증시의 장중 변동성이 보여주듯 국내외증시가 기술적으로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터라 소소한 글로벌 뉴스들에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시점이다.

각종 매스컴의 초계함 관련 보도들이 잇따르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군 초계함 침몰에 대한 원인규명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진 데다 주말에 발생함으로써 심리적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악재로서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시적 변동성 요인이라 할 수 있는 해군 초계함 침몰 재료보다는 글로벌 증시의 강세를 이끌고 있는 풍부한 유동성(양적 통화완화정책 지속)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경기 방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말 발표된 3월 미시건/로이터 소비자신뢰지수 확정치는 73.6을 기록, 시장예상치(73)를 상회했다. 전일의 고용지표 호조(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감소세로 전환)에 이어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보태는 재료다.

경제지표들이 모두 한목소리로 '경기회복'을 두둔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상당수의 경제지표들이 경기회복세를 기조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경제지표들이 일제히 경기회복을 시사하는 시점이 도래한다면 당시 주가는 이미 정점 부근에 위치해 있을 것이므로 경제지표들의 시그널에 노이즈(잡음)가 있거나 경기회복세의 둔화를 암시하더라도 '경기회복 방향성' 자체에 변화가 없다면 매수 마인드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

경제의 온도계라 할 수 있는 국제유가가 80달러선을 위협하고 있고 뉴욕증시와 국내증시 모두 모멘텀 부족으로 상승탄력이 둔화되고 있어 코스피 1700선 안착은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천안함 침몰과 같은 국내외 뉴스들이 단기적으로 차익실현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시기이므로 공격적인 대응은 자제할 필요가 있겠으나, 외국인 주도의 코스피지수 1700선 돌파 시도와 함께 실적주 중심의 종목차별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IT, 자동차, 해운 등 1분기 어닝시즌에 유리한 섹터 중심의 조정시 매수전략이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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