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코스피지수 1700선이라는 장벽 앞에서 지지부진한 가운데 1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실적 유망 업종을 선점하는 것이 최근 횡보장세를 이겨내기 위한 올바른 투자법으로 유효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한국 대표 500개 기업중 22일 현재 기준 컨센서스가 존재하고, 기업공개(IPO)나 기업 분할 등 특수한 요인이 발생한 종목을 제외한 278개 종목을 기준으로 했을때 1분기 영업이익은 약 22조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69.8%, 전분기 대비 49.7% 증가한 수치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인 셈이다.
긍정적인 점은 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실적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3분기까지 꾸준히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다만 경기회복이 빨랐던 한국이나 중국뿐만 아니라 2분기 중으로 주요 선진국의 경기둔화가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실적장세로 진입은 여의치 않겠지만, 현재의 실적 추정치가 빗나가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2분기까지 실적 모멘텀 둔화를 염려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업종별로 1분기 실적 모멘텀이 가장 뛰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업종은 턴어라운드의 최전선에 있는 운송과 사상 최대 실적이 전망되는 IT 분야로 전망된다.
또한 주식시장 역시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빠르게 반영되면서 같은 업종 내에서도 주가 차별화 양상이 진행되고 있다. 24일 현재 IT섹터 내에서는 삼성전기와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의 주가가 견조한 반면 LG전자의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에서는 무리한 지수 배팅보다는 실적이나 수급을 겸비한 종목군들 위주로 선별적 대응이 유효하다"며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세가 유입되는 IT 업종과 이익전망치가 상향 조정 중에 있는 운송, 통신 업종 등이 관심권에 있다"고 밝혔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 모멘텀 측면에서의 투자 전략은 단기와 중기 전략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며 "당장은 1분기 실적시즌에 대비해 IT가 유망해 보이지만 통상 결과가 나왔을 때 조정을 받는 경우가 많음을 감안할 때 기간은 짧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중기적으로는 턴어라운드에 방점을 둔 투자전략이 유리하다"며 "턴어라운드 초기 국면인 항공과 해운, 기계, 건설 등의 산업재가 해당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