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의 연이은 지점 사고에 중국법인 설립이 상반기에 이뤄질지 우려가 크다.
일본 등 해외지점 관리 소홀과 국내에서 연이은 횡령사고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금융당국이 강조했던 횡령 등 금융사고의 사전 방지가 무색해졌기 때문이다.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연이은 횡령사고와 내부 관리에 대한 소홀로 인해 외환은행의 중국법인 설립이 상반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멀어지고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 1월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이 중국 금융당국에 방문해 톈진 법인의 본인가를 3월 내로 받기로 하면서 법인 설립과 관련된 인력채용, 지점 사무실 정비 등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연이은 금융사고로 인해 금융회사의 안정성과 도덕성 등을 강조했던 중국 금융당국이 본인가를 쉽게 내줄지는 미지수로 예상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연이은 금융사고와 제재조치로 인해 외환은행의 이미지가 중국 금융당국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모르겠다"며 "클레인 행장이 본인가에 대해 인색한 중국 금융당국을 직접 설득하기까지 했는데 이런 사고가 일어나면 본인가가 하반기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은 일본 등 해외지점 관리 소홀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경고'라는 중징계를 받고, 지난 2월에는 지점장 출신 임모 씨가 부정대출을 도와준 사건이 발각됐고 이번에는 선수촌WM센터 지점장 정 모씨가 고객계좌에서 27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외환은행은 중국법인 설립에 이번 금융사고가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최선의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클레인 행장도 이번 횡령사고 소식에 크게 분노하면서 리스크 관리 강화, 내부통제와 관련한 직원교육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외환은행은 중국 톈진 법인이 설립되는 동시에 개인소매영업을 본격적으로 추진, 2013년까지 중국 점포망을 최대 65개로 늘린다는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