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박스권(1520~1720)을 하향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KTB투자증권은 지금 급하게 주식을 매수할 필요가 없다며 2분기 이후 경기 상황을 봐 가면서 느긋하게 매수에 가담해도 늦지 않다고 지적했다.
KTB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9일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은 경기 둔화 리스크(Top Down)와 견조한 기업이익 전망(Bottom Up)의 충돌 때문”이라며 “1600선 위에서 무리한 추격 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경기선행지수의 하락 반전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기업 이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익 전망은 경기 모멘텀 약화로 인해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 5월 이후 국내 기업 이익 전망에 대해 처음으로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실제로 MSCI 코리아 12개월 선행 EPS에 대한 상향조정 비율이 3주 연속 하락하고 있고 EPS 전망의 상향 조정도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이익 전망과 달리 1월과 2월 IT 산업의 수출도 둔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는 월별 수출 금액이 정체돼 있고, 디스플레이 수출 금액은 점진적으로 둔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무선통신기기 수출액은 지난 2월 20억 달러를 기록해 금융위기 국면을 제외할 때 월별 최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의 PER은 9.2배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주가 상승 동인이 되기엔 불충분하고, PBR 역시 저평가로 판단하기보단 중립적 수준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밸류에이션은 절대적 수준보다 추세적인 방향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중국발 정책 리스크가 끝났다고 볼 수는 없다”며 “중국 정책의 핵심인 소비 진작책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투자 악재라는 이면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