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이 액면분할을 실시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로 인해 삼성생명의 지분가치가 상승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일기획은 23일 거래활성화를 위해 액면가 5000원인 주식 1주를 액면가 200원짜리 25주로 나누는 주식액면분할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분할 후 발행주식수는 현재 460만1649주에서 1억1504만1225주로 늘어난다.
제일기획은 4월22일부터 변경상장 예정일 전날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되고, 신주권 상장 예정일은 오는 5월 10일이다.
일반적으로 고가 우량주의 경우 액면분할은 주가측면에서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지난 1월 미 증시에서 50대1로 액면분할 한 버크셔 헤서웨이 B 주가는 첫 거래에서 급등했다. 액면분할로 기존 주당 3300달러였던 B주 가격이 약 67달러로 크게 줄어들면서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한편, 시장 일각에서는 제일기획의 액면분할은 단순한 거래 활성화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상장을 앞둔 삼성생명의 지분가치 상승이 주된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제일기획의 대주주는 삼성물산이다. 또 삼성생명은 삼성물산 지분 4.65%를 갖고 있는 2대 주주다.
특히 지분가치가 상승에 대한 수혜는 이건희 전 회장으로 이어진다.
삼성생명의 지분가치가 상승하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삼성차채권단에 약속한 부채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삼성생명은 지난 1월 2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주식 액면가를 기존 5000원에서 500원으로 10 대 1로 분할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또 1월 21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대한생명이 지난해 12월16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6주만에 심사 결과를 통보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생명은 3월 초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이르면 4월말~5월초 상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일기획의 신주권 상장 예정일과 거의 맞아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건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제일기획 주가가 30만원대로 상당히 고가인 반면 실질적으로 유통 물량은 적었다”며 “이번 액면분할로 거래 활성화로 인해 주가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제일기획은 외국인 지분율이 45%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고, 한국투자증권 지분도 13% 수준으로 유통 물량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제일기획의 액면분할을 통한 거래 활성화는 올해 실적도 개선된다는 점에서 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진원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액면분할로 인한 유동성 효과 역시 더해져 액면분할 후 기준 주당 10만원 이상으로 상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액면분할로 인한 유동성 효과로 인해 삼성생명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