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스] 예견된 중국 긴축..3대 악재 내성 커진다

입력 2010-02-1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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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개최된 유럽연합(EU) 특별 정상회담에서 '그리스 지원'이라는 원칙적 합의 도출 외에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지 못한데 따른 실망과 연휴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심리도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11일)가 실업수당신청 감소 호재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음에도 불구 약보합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선물 매도 확대와 함께 오전 장 한때 1570선으로 주저앉기도 했다.

오후들어 프로그램 매도세가 둔화되면서 낙폭을 상당부분 만회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4.15p(0.26%) 내린 1593.66p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변동성에도 불구 이날 거래는 짙은 관망심리로 인해 연중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17억원, 1401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개인은 1963억원 매수우위로 맞섰다.

그러나 7천억원대의 프로그램 매도를 감안시 기관은 사실상 매수우위였으며 특히 연기금의 경우 296억원 순매수로 집계됐다.

KSP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5242계약 매도우위로 베이시스 악화를 주도한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5151억원) 위주로 7227계약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환율은 나흘째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50원 내린 1151.30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대체로 오름세를 탔다.

닛케이지수가 1.29% 상승했고 상해종합지수(1.09%), 싱가포르지수(0.19%) 등이 오름세로 마감했다. 한편 대만증시는 설연휴로 휴장했고 항셍지수는 0.11% 하락했다.

한국전력 강세..원자력·와이브로↑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된 탓에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대부분 부진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한국전력이 연료비 연동제 도입의 사실상 확정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로 3.06% 급등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현대중공업(0.68%)과 LG전자(0.88%), KT(1.06%) 정도가 소폭 상승했을뿐 삼성전자(-1.70%)와 POSCO(-1.29%), 신한지주(-1.64%), SK텔레콤(-0.85%), 현대모비스(-1.04%), LG화학(-1.20%), LG디스플레이(-2.12%), 하이닉스(-1.59%) 등 주요 시총상위주들이 약세를 나타냈다.

현대차와 KB금융은 제자리를 지켰다.

한편 NHN(3.89%)이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모처럼 급등했고, 한국전력의 급등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과 정책적 지원 기대감에 원자력 관련주들이 무더기 강세를 연출했다.

보성파워텍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모건코리아(13.52%), 우리기술(9.86%), 한전기술(8.19%), 한전KPS(6.00%), 케이아이씨(6.15%), 티에스엠텍(6.20%), 비에이치아이(6.44%), 일진에너지(2.74%) 등의 원전주들이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그밖에 푸르덴셜투자증권 및 푸르덴셜자산운용 인수에 성공한 한화증권이 4.45% 급등했고, 현대건설(3.34%), 아시아나항공(3.40%), SK C&C(3.33%), 효성(3.15%), 두산중공업(2.41%), 엔씨소프트(2.02%) 등의 강세가 돋보였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전기가스(2.48%)와 의료정밀(1.16%), 기계(1.11%), 보험(0.98%), 건설(0.81%), 서비스(0.61%), 종이목재(0.60%), 통신(0.17%) 등이 올랐다. 반면 은행(-1.29%)과 전기전자(-1.23%), 철강금속(-1.01%), 의약품(-0.95%), 유통(-0.78%) 등은 부진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인도를 방문해 인도 정보통신부장관과 양자회담을 가질 것이라는 소식이 와이브로 테마주들의 심리를 자극했다.

기산텔레콤과 베리앤모어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영우통신(11.19%), C&S마이크로(8.09%), 이노와이어(7.88%), 서화정보통신(7.79%), 포스코ICT(6.12%), 에이스테크(5.98%) 등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애플 아이패드(iPad) 수혜 기대로 게임주 중심의 관련주들이 들썩거렸다.

아이패드에 내장되는 3D 모바일 게임 공급 호재를 보유한 컴투스가 상한가에 진입한 것을 비롯해 이스트소프트(6.16%), 게임빌(5.38%), 한빛소프트(5.15%), 액토즈소프트(4.45%), 위메이드(2.81%), 엠게임(2.46%) 등의 게임주들이 약진했다.

외국인이 110억원어치를 사들인 덕에 코스닥지수(1.18%)는 4거래일 연속 올라 500선 회복에 성공했다.

외국인 선호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서울반도체(0.13%)와 셀트리온(0.86%), 메가스터디(2.16%), 다음(0.56%), 소디프신소재(1.78%), CJ오쇼핑(2.64%), 성광벤드(2.76%), 태광(2.90%), 차바이오앤(4.13%) 등의 시총 상위주들이 줄줄이 올랐다.

중국 긴축 우려..주말 뉴욕증시 약세

주말 뉴욕증시(12일)가 약세로 마감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춘절 이후 은행들의 지급준비율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 긴축 우려를 자극한 가운데 유로존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전분기 대비 0.3% 성장)과 달리 0.1% 성장에 그친 것으로 확인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의 4분기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세(-0.8%) 를 기록하는 등 더욱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대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기대에 못미쳤고 15일 '프레지던트 데이' 휴장을 앞두고 있다는 점 또한 관망심리를 부추겼다.

그러나 다음주 초로 예정된 유로존 재무장관 모임에서 해결책이 나올지 모른다는 기대로 장 후반 낙폭은 크게 축소됐다.

다우 지수(-0.46%)와 S&P500 지수(-0.28%)가 약세로 마감한 반면, 사업분리를 결정한 모토로라(7%)를 비롯한 기술주들의 활약에 힘입어 나스닥 지수는 0.28% 상승세로 마감했다.

국제유가와 금속가격은 달러화 강세와 중국 긴축 우려감에 약세를 보였다.

이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1.15달러(1.5%) 내린 74.13 달러로 마감했다.

대외변수 영향력 지속..내성도 커진다

지난 주 코스피지수는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반등이 거듭 시도됐지만 1600선에서 막히는 흐름을 보였다ㅣ

유로존 재정위기, 미국 금융개혁, 중국 추가 긴축 등의 3대 악재에 이렇다할 개선이 없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 특별 정상회의가 열렸지만 원론 수준의 합의에 이르렀을뿐 시장에서 기대하는 뾰족한 해결책은 제시되지 못했다.

과거 금융위기들이 말해주듯 금융시장에서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국가 재정대비 과도한 씀씀이에서 비롯된 남유럽 국가들의 눈덩이 부채 문제와 신용도 추락이 단번에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것이다.

유로존 재정위기 사태는 이제 수면 위로 올라온 단계에 불과하다. 금리를 아무리 높게 쳐준다고 해도 재정파탄에 직면한 유럽국가들에 위험과 징계를 무릅쓰고 신규로 돈을 빌려주겠다고 나설 금융기관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미 자생적인 회복이 불가능한 단계에 들어선 만큼 그리스 등의 남유럽국가들은 불가피하게 국제기구와 주요 경제국들의 지원을 받아 회생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모라토리엄 위기를 모면하더라도 재정이 정상화되기까지는 매우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고 경제회복도 그만큼 지연될 것이다.

유럽발 재정 리스크는 향후 글로벌 증시에도 간헐적인 악재로 작용하며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유로존 재정위기 악재는 본격 이슈화된지 약 10여일이 경과되면서 증시에 상당부분 반영된 상황이다.

워낙 까다로운 사안이기에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쉽지 않고 진척도 거의 없지만 남유럽 국가들의 위기를 방치할 경우 유럽 전체, 세계 경제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칠 것임은 자명하다. 기회비용을 감안해 국제기구와 주요국들이 원조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사태 해결로 큰 가닥을 잡은 상태에서 (사안의 성격상 신중해야 하므로) 구체적인 해결책 마련에 시간이 걸릴뿐이다.

유럽연합 특별 정상회담에 이어 실무 책임자들의 모임이 예정돼 있다. 다음주 월요일에는 유로존 재무장관 모임, 화요일에는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를 통해 그리스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거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대치 부합 여부에 따라 증시가 단기적으로 출렁일 수 있겠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유로존 악재에 대한 내성이 커지고 해결책 가시화와 함께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1월 소비자 물가지표 하락으로 잠시 안도했던 중국의 긴축 문제는 춘절 이후 지준율 인상이 예고되면서 다시 재점화되고 있다.

그러나 춘절 연휴를 활용하는 등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엿보이고 긴축 행보는 무엇보다 경기회복 자신감에 근거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바는 아니다. 또한 지난 글에서 말씀드린대로 춘절 전후의 지준율 인상은 시장에서 예견된 부분이기도 하다.

미국의 금융 개혁 문제의 경우 오바마 대통령이 의지를 천명했을뿐 장기적으로 추진될 사안이라는 점에서 악재로서의 영향력은 점차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경기지표 개선세 둔화 등 경기모멘텀 자체가 약화되고 있고 불확실성도 완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증시가 현국면에서 V자형 급등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있는 상승이 나타나려면 새롭고 근원적인 상승동력이 요구되며 당장 모멘텀 부족으로 인해 글로벌 증시는 박스권 기간조정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춘절 연휴가 계속되고 미국 증시가 월요일 휴장하는 등 외풍이 잦아듦에 따라 설 연휴 이후 국내증시는 1600선 부근에서 등락하며 관망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하향하는 수급기준선(연두색) 라인 저항을 받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러나 상향하는 5일선 지지를 확인하며 하방경직성 또한 함께 보여주고 있다.

주 중반 단기 방향성이 결정되기까지는 좁은 등락이 연장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요컨대, 통제 불가능한 대외변수 불확실성들이 여전한 만큼 공격적인 시장접근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악재들에 대한 내성이 점차 커지면서 모멘텀 보유주 중심의 종목장세는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호전주 위주의 저가분할매수 등 선별적인 시장접근은 무난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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