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거인 임수혁이 걸어온 발자취

입력 2010-02-0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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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경기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10년간 식물인간으로 지내다 생을 마감한 故 임수혁 선수는 누구인가?

그는 고려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국가 대표팀에 선출될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가진 포수였다. 199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았으나,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했다.

임수혁은 2년 뒤인 1994년 신인 드래프트를 거쳐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입단 후 그는 공격형 포수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1995년에는 홈런 15개, 68타점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이듬해에는 홈런 11개, 76타점으로 타율 3할1푼1리를 기록했다.

그는 통산 488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6푼6리, 홈런 47개에 257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2개의 대타 만루홈런은 이 부문 부동의 1위이기도 하다.

7시즌 동안 롯데의 안방마님으로 공격을 이끌었던 임수혁에게 지난 2000년 4월 18일 LG 트윈스와의 잠실 원정경기가 생애 마지막 경기가 되고 말았다.

그는 2회 초에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해서 후속 타자 안타 때 2루로 달리다 2루에서 심장 부정맥으로 갑자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처치를 받았지만 10년째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채 식물인간으로 삶을 이어왔다.

임수혁의 쾌유를 바라며 롯데 구단을 비롯해 타 구단들과 팬들이 성금을 모아 그의 아버지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야구계뿐만 아니라 다른 스포츠 종목의 스타들도 동참해 그를 도왔다.

프로야구 선수협회는 "안전하고 쾌적한 야구장으로의 지속적인 개선만이 우리 곁을 떠나 돌아오지 못하는 임수혁 선수를 기억해야할 이유일 것이다"라고 밝히며 그의 기적같은 쾌유를 빌어왔다.

하지만 많은 팬들의 바람과는 달리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고 부산갈매기의 응원가를 뒤로 한 채 임수혁은 지난 7일 오전 팬들 곁을 떠났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위치한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9일 오전 발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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