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前회장 경영권 욕심 '최악 상황' 불러오나?

입력 2010-02-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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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8일 회의…금호석화 워크아웃 돌입 등 후속방안 논의

채권단이 금호아시아나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권 보장 철회와 워크아웃 기업의 법정관리 가능성 등 초강수를 둔 배경이 박찬구 전 화학부문 회장의 경영권 복귀 선언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유선 산업은행장은 지난 6일 출입기자와의 산행에서“박삼구 명예회장은 보유주식 처분권을 채권단에 넘길 것을 위임했지만 일부 대주주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전날 사재출연과 경영권 복귀를 선언한 박찬구 전 회장 부자를 염두에 둔 말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 전 회장은 전날 5일 법무법인 산지를 통해“사재출연과 경영권 복귀를 채권단과 조율중”이라고 밝혔다.

박 전 회장은 올 7월 형제경영이라는 금호그룹의 전통을 깨고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늘리면서 박 명예회장으로 부터 경영권을 박탈당하면서 그룹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더욱이 박 전 회장은 금호그룹의 위기가 박삼구 명예회장의 잘못된 판단에 따른 것으로 그 책임을 함께 져야 한다는 채권단의 요구에도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채권단은 그룹의 생사가 걸린 문제에 대해 오너일가 내부에서 책임 논쟁을 벌이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이에 따라 박 전 회장이 사재출연과 경영권 복귀를 선언하자“박 전 회장과 사재출연에 대해 논의한 바 없으며 이미 오너일가의 경영권은 채권단에 넘어온 것이나 다름없다”며 즉각 반박했다.

채권단은 오히려“보유주식을 넘기는 것은 당연한 절차일 뿐 (박 전 회장이) 사재출연을 전제로 채권단에 뭔가를 요구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며 박 전 회장을 압박했다.

민유성 산업은행장도 “채권단은 손실을 보면서까지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하는 상황인데 채권단보다 후순위인 주주들이 책임을 이행하지 않고 손해규모를 계산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오너일가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 행장은“오너가 채권단을 설득해야 하는 입장인데 오히려 입장이 거꾸로 됐다”며“워크아웃과 자율협약, 신규자금지원, 경영권 보장 등을 모두 철회하겠다”고 말했다.

채권단에 이 처럼 초강수를 내밀며 오너일가를 압박하면서 금호그룹 내부에서도 오너일가에 대한 실망감이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오너일가의 사재출연을 전제로 설연휴 이전에 자금지원을 약속받았지만 물거품이 될 처지에 놓여 있는 일부 계열사와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그룹 오너일가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금호그룹 계열사 관계자는“그룹의 운명이 사면초가에 놓인 상황에서 오너일가가 경영권에 집착하는 것에 실망스럽다”며“지금은 최대한 머리를 숙이고 채권단에 선처를 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편,산업은행은 6일과 7일 긴급회의를 갖고 오너일가의 사재출연 최종 거부시 금호석유화학의 워크아웃 돌입 등 후속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이번 회의에서 마련한 방안을 갖고 8일 채권단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후속조치를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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