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건설사 CEO들이 연초부터 해외 현장 점검에 나서는 등 글로벌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대형 원전 등 해외 건설 사업이 주목받으면서 올해 관련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CEO들이 직접 나서고 있는 것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GS건설, 쌍용건설, 포스코건설 등의 CEO들이 해외 현장을 돌면서 신규 사업 성과를 위한 전략적 행보를 옮기고 있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은 지난달 24일부터 1주일간 중동에서 글로벌 현장경영을 펼쳤다.김 사장은 이번 해외 출장에서 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지역 시공현장을 방문했다.
특히 29일에는 UAE 아부다비에서 각 사업본부 본부장·해외지사장·중동지역 현장소장 등 90여명의 임직원들과 해외사업전략회의를 열고 UAE 원전 초기공사를 위한 기초설비와 인력·장비 등 준비상황을 논의했다.
허명수 GS건설 사장은 해외 수주 전략 등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달 27일 1주일 일정으로 태국과 인도, 싱가포르, 베트남 등지를 들러 공사 현장을 둘러보는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지난해 매출 7조3811억원, 영업이익 5691억원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GS건설의 올해 수주 목표는 14조1200억원으로 이중 해외에서 6조원의 수주를 올린다는 계획이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지난 한달간 해외 현장에서 업무를 봤다.
지난달 초 인도 고속도로 현장과 파키스탄 항만공사장을 챙긴 김 회장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호텔 건설현장을 방문한데 이어, 마지막 주에는 또 다시 인도와 싱가포르를 찾는 등 해외 현장 경영에 강행군을 이어갔다.
특히 김 회장은 해외 현지의 재계 및 발주처 인사들은 물론 정부 고위 인사들을 만나 네트워크를 강화시킨 것으로 전해졌다.정동화 포스코 건설 회장도 지난달 말 나흘간의 일정으로 정준양 그룹 회장을 수행해 인도를 방문했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인도에서 사업비 100억달러 규모의 1200만톤급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건설업계에서는 올해 해외 수주액이 지난해 500억 달러 돌파에 이어 2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의 플랜트 발주 물량 증가와 UAE원전 수주액이 반영되는 만큼 올해 해외 건설 수주 700억 달러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건설업계의 전망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주요 건설사들은 해외 시장을 전방위로 공략해 수주 목표를 큰 폭으로 늘려잡은 상태"라며 "세계경기가 점차 회복되면서 중동지역과 아프리카·아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 신규 프로젝트이 발주가 예상되는 만큼 주요 건설사들의 글로벌 시장 공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