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르네상스시대] 현대건설, 원전 수출 첨병으로 나선다 <3>

입력 2010-01-20 17:02 수정 2010-01-2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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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원전 20기중 12기 시공… 축적된 경험이 강점

▲현대건설이 건설중인 신고리 3·4호기 현장. 신고리 3·4호기는 지난 UAE 실사단의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물론 실제 건설 모델로 선정돼 우리나라가 UAE 원전을 수주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현대건설 제공)

지난해 말 총 400억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 발전소 공사를 수주한 우리나라는 지난 1971년 고리 원자력 1호기 공사를 시작한 이래 38년 만에 원전건설 수출국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건설업계에서는 UAE 원전 수주로 향후 예정된 요르단, 터키, 우크라이나 원전 수주전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현재 건설중인 신고리 3·4호기 현장이 UAE 실사단의 후한 점수를 받은 것은 물론 실제 건설 모델로 선정되면서 이번 수주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신고리 3·4호기는 140만kW급 신형 경수로 원자로로 국내 원전기술의 시공 자립을 상징하는 공사라 할 수 있다. 3세대 원전 기술중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UAE 원전 수주로 향후 발주될 국내외 원전사업 참여에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원전 시공 선두주자

현대건설은 국내 원전 시공의 선두주자를 자임하고 있다. 지난 38년간 수많은 원전건설 경험이 축적돼 있는 만큼 해외 진출에도 첨병으로 나선다는 게 현대건설의 전략이다.

실제 현대건설은 국내에 완공된 원전 20기중 12기를 시공했다. 총 원자력 발전용량 1만7716MW 중 1만629MW를 현대건설이 시공한 것이다.

현대건설은 또한 국내에서 유일하게 가압경수로(PWR)와 가압중수로(PHWR)를 모두 건설한 경험을 갖고 있다. 가압경수로와 가압중수로는 각각 연료로 농축우라늄과 천연우라늄을 사용하는 것이 차이다.

국내에선 월성 1, 2, 3, 4호기를 제외한 모든 원전이 가압경수로형 원자로다. 가압경수로형 원자로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채택되고 있는 형태다.

현대건설은 원전 시공뿐만 아니라 고리원자력 1호기의 증기발생기 교체공사와 같은 성능 개선공사와 사용 후 연료 저장 시설 등과 같은 보수공사도 수행한 바 있다.

또한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해 지난 2004년 베트남 릴라마 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2016년 최초 원전의 상업운전을 목표로 사업중인 인도네시아 원전 시공 사전 준비 공동연구에도 참여하고 있다.

◆ 진화하는 기술력

현대건설은 다양한 원전시공 사업에 참여하면서 관련 기술력을 축적해 놓았다는 것을 강점으로 꼽는다.

건설사에게 원전을 시공했다는 것은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원전은 어떠한 건설 시공보다 더욱 세밀한 기술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1970년대 초 국내 첫 원자력 발전소인 고리 1호기는 설계·기기 제작·사업 관리는 전적으로 외국 기술에 의존했고, 시공도 외국 기업의 기술 지원하에 이뤄졌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고리 1·2·3·4호기, 영광 1·2호기, 월성 1호기를 건설하면서 외국의 선진 원전 시공기술을 습득해 점차 독자기술로 발전시켜 왔다. 그 결과 1995년에 완공한 영광 3·4회기는 국내 최초로 시공 기술 100%의 완전 자립을 이룩했다.

특히 현대건설이 현재 시공중인 신고리 3·4호기는 140만kW급 신형 경수로 원자로(APR1400)를 적용해 국내 원전기술의 시공자립을 상징하고 있다.

신고리 3·4호기는 1·2호기와 비교해 발전용량이 40만kW 더 많고 수명도 20년이 긴 60년이다.신고리 3·4호기의 연간 전력 생산량은 230억kWh로 울산 시민들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특히 신고리 3·4호기는 국내 최대인 140kW급 발전용량으로 건설되는 것이다. 세계적으로도 140kW급 이상 원전은 프랑스, 독일, 미국, 리투아니아 4개국만이 건설해 운영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기존 원전에 비해 친환경성과 안정성 및 경제성을 대폭 향상시켜 설계된 제3세대 신형 원자력 발전소로 앞으로 추진될 신울진 1·2호기에도 140kW급 발전용량이 채택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신고리 3·4호기 설계나 시공은 3세대 원전기술 중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갖추고 있어 이번 UAE 원전 수출의 일등 공신이 됐다"고 말했다.

◆전문 인력 확보가 강점

현대건설이 원전 시공 분야의 경쟁력으로 꼽는 것 중 하나가 우수한 전문인력이다.

현대건설에는 '원자력사업단 프로젝트팀'이 구성돼 있다. 이 팀은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한 직원들로 구성돼 관련 기술을 일관되게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 신고리 1·2호기 시공 준비와 시공 경험 정리, 기술력 공유를 위한 자체 교육 등도 이 팀에서 수행하고 있다.특히 이 팀에서는 원전 시공 분야의 '핸드북'을 제작해 경험 및 기술 자료를 공유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같은 기술 자료를 토대로 직원 상호간 업무 역량 확대, 신규 참여자 교육, 발생문제 재발 방지 등에 활용하고 있다.

박윤정 신고리 1·2호기 총소장은 "현대건설의 가장 큰 자산은 바로 사람"이라며 "꾸준히 30년 넘게 원전 시공을 해 온 결과 해외에서도 탐 낼만한 뛰어난 인재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현대건설의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원전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우수한 인재가 자원이고 기술력이라는 인재 중심 경영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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