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를 둘러싼 인수전이 물밑에서 다시 부상하자 주주들이 뿔났다.
비씨카드 주주들은 각자의 이해관계와 BC카드와의 직간접적인 연관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지분 매각에 대해 "아무리 국책은행이라도 팔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고히 했다.
17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비씨카드 주요 주주들은 지분 인수를 원하는 금융사와 펀드에게 지분을 넘기지 않겠다는 입장을 다시금 밝혔다.
현재 비씨카드의 대주주인 우리은행과 보고펀드는 지분 매각에 대해 거부 의사를 굳힌 상황이다.
우리은행은 카드사업의 전체적인 전략과 함께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의견이다.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서는 예보와 상의하는 단계를 거쳐야 하고, 비씨카드는 우리은행에게 각 은행계 카드사의 동향을 알려주는 시스템망이기 때문에 매각이 쉽지 않다.
또 우리은행이 비씨카드 지분을 정리하고 카드사를 분사할 경우에는 카드영업에 필요한 제반 시스템을 처음부터 다시 세워야 하기 때문에 비용지출도 만만치 않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비씨카드 지분 매각은 당행 카드사업 전략과 직결되는 사항이기 때문에 당분간 매각할 생각은 없다"며 "이는 국책은행의 요청이라고 해도 거절하겠다"고 매각 거부 입장을 강조했다.
보고펀드는 경영권 확보를 위해 추가 지분 인수를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씨카드의 주당 가격을 지난해 인수 당시 주당 가격보다 높게 쳐준다고 해도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보고펀드 관계자는 "현재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은행들에게 지분 매각을 요청하고 있는데 다른 은행의 요청으로 지분을 매각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이러한 소문들은 비씨카드 주당 가격을 높이기 위해 흘리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보고펀드가 들고 있는 비씨카드의 지분은 24.57%로 우리은행의 보유한 지분(27.65%)에 약간 못 미치지만, 우호지분인 코리아글로벌펀드(KGF)의 6.11%를 합하면 사실상 최대주주이다.
신한카드는 비씨카드 지분 매각에 대해 유동적인 입장이다. 겉보기에는 상황에 따라 매각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이지만, 속내는 '팔지 않겠다'는 입장을 굳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카드는 비씨카드를 통해 은행계 카드사들의 동향을 살펴보고 있다"며 "공식적으로는 유동적인 입장이지만 속내는 비씨카드 지분을 팔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과 기업은행도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농협은 비씨카드의 소수지분(4.95%)을 보유하고 있지만 비씨카드 결제망의 활용은 전체 20% 이상일 정도로 의존하고 있다.
농협NH카드 관계자는 "현재 매각 검토도 하지 않을 생각이며 카드 분사와 함께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못박았다.
기업은행 관계자도 "지분 매각은 국책은행인 관계로 금융당국과 상의해야 하는데 회원사 은행들이 모일 때마다 매각하지 않겠다고 자주 언급하고 있다"며 "은행간 이해관계 때문에 비씨카드 지분 매각도 각 은행들이 모여 협의해야 매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