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세종시에 장례문화센터 기부

입력 2010-01-1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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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들여 국내 최고 수준의 화장시설 준공 및 기부

SK그룹이 세종시에 장례문화센터를 짓고 이를 기부했다.

SK그룹은 "화장시설을 지어 사회에 기부하라"는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의 유지에 따라 총 500억원을 들여 충남 연기군 세종시 은하수공원에 조성해 기부하게되는 화장시설이 12일 준공돼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1998년 8월 폐암으로 타계한 고 최종현 전 회장은 평소 무덤으로 인한 좁은 국토의 효율성을 걱정하며 그 대안으로 화장을 통한 장례문화 개선을 주장했다.

특히 "내가 죽으면 화장하고, 훌륭한 화장시설을 지어 사회에 기부하라. SK가 장례문화 개선에 앞장서달라"는 유지를 남겼고, 실제 장례도 화장으로 지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화장시설 건립 부지 물색에 나섰으나, 화장장을 혐오시설로 보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부지 선정에 난항을 겪다 2007년 말 현재 터를 확보하고 공사에 들어간 지 2년여만에 시설을 완공했다.

SK그룹이 이날 센터를 준공함과 동시에 세종시에 아무런 조건 없이 무상 기부함에 따라 최 전 회장의 ‘아름다운 유언’은 12년 만에 ‘아름다운 기부’로 결실을 맺게 됐다.

총 면적 36만㎡의 은하수공원 안에 조성된 장례문화센터는 화장장(화장로 10기, 유족대기실 10개 등), 납골시설인 봉안당(2만1442기 수용), 장례식장(접객실 10개, 빈소 10개 등), 홍보관 외에 각종 부대 편의시설을 갖췄다.

이 중 화장로는 자동화된 최첨단 무공해 시스템을 통해 분진과 냄새, 매연을 완벽히 처리하는 무색·무취·무연의 ‘3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시공됐다.

이 시설이 세종시에 들어서게 됨으로써 상대적으로 화장율이 낮은 충남북 지역의 화장율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우리나라의 화장율이 선진국 수준인 70%를 넘기는데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홍보관은 고대 이후 우리나라 장묘문화 변천사와 세계 선진국의 장례

문화, 화장의 역사와 장점, 수목장·바다장·산호장 등 각종 자연장을 소개하는 전시·영상물로 꾸며져, ‘종합 장례문화 교육장’ 구실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조성한 공원 내에는 화장에 이어 새로운 장례문화로 주목받고 있는 수목장 외에 장미를 활용한 화초장, 비석과 봉분이 없는 잔디장 등을 할 수 있는 6만8000㎡ 규모의 자연장지도 마련됐다.

신도시의 핵심 기반시설로 주목받고 있는 종합 장례시설이 세종시의 본격 건설에 앞서 민관 협력을 통해 조성됨에 따라 세종시의 자족기능 강화에 기여를 하게 됐으며, 향후 신도시 개발의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시설의 운영자인 세종시는 SK의 기부 취지 등을 고려해 시설 이용료를 다른 곳 보다 저렴하게 책정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준공 및 개관식에는 SK그룹 최태원 회장, 손길승 명예회장, 주요 계열사 CEO와 정진철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장, 심대평 의원(무소속), 정진석 의원(한나라당), 유한식 연기군수, 주민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정성스럽게 조상을 모시는 소중한 전통은 이어가면서 후손의 미래가 담긴 자연환경도 지키고 가꾸는 아름다운 장례문화를 일궈나가는 것은 우리 세대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어 "장례문화센터가 우리 사회의 장례문화를 개선해가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시민들의 영원한 행복안식처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화장률은 1998년 27%에 불과했으나, 고 최종현 회장의 화장 유언을 계기로 화장문화가 확산되면서 2008년 62%까지 올라갔으며, 올해 선진국 수준인 70%에 육박하거나 이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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