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불황 속 창업 '컨버전스 점포' 인기

입력 2010-01-1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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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술 한번에 해결하는 복합형태 유행

창업시장에서 '컨버전스 점포'로 불황을 이겨내고 있다. 컨버전스 점포란 한 점포 내에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고객 수요를 창출해 내고 있는 점포를 말한다.

요즘 같은 장기 불황에는 한 가지 아이템만으로는 고객을 만족시키지 못해 궁합이 어울리는 두 가지 이상의 아이템을 한 매장에서 동시에 운영함으로써 각 점포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을 다각화할 수 있다.

◆ 밥과 술을 동시에 '식당주점' 인기

가장 일반적으로 찾을 수 있는 컨버전스 형태는 메뉴나 업종을 묶는 것. 최근에는 식당과 주점의 기능을 복합화한 '식당주점' 형태의 점포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돼지고기전문점 프랜차이즈 '미스터돼지'는 불황 속에 주머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들의 사정을 고려해 한 자리에서 밥도 먹고 술도 마실 수 있도록 했다.

김치찌개, 해물된장찌개, 제육쌈밥 등 충실한 식사 메뉴를 갖췄을 뿐 아니라 국내산 최상급 돼지를 사용한 목살, 삼겹살, 껍데기 등 다양한 돼지고기 메뉴들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메뉴 중 하나는 '열탄불고기'다. 돼지고기를 얇게 썰어 20여 가지의 특제 소스에 버무려 숯불에 구워먹을 수 있으며 매콤달콤한 맛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다.

소스에 버무려 숯불에 바로 구워먹는 '미스터석쇠구이'는 숯불 향과 고기의 쫄깃한 맛으로 많은 이들이 찾는 메뉴며 목살돼지갈비와 소금구이, 생삼겹살 등 대중적인 메뉴들도 갖춰져 있다.

메뉴가 다양해도 조리에 큰 어려움은 없다. 본사가 대부분의 식자재를 가맹점에 직접 공급하는 직배송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데다 모든 메뉴의 소스를 원팩화해 따로 조리하거나 맛을 내는 수고를 덜어주기 때문이다.

이신천(41) 사장은 "식당에 주점의 기능을, 주점에 식당의 기능을 접목함으로써 식당 창업을 고려하거나 고깃집 창업을 고려하는 예비창업자들의 수요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컨버전스 점포 '창꼬'
빈티지주점 '창꼬'는 토마토베이컨 꼬치 등 10여종의 직화구이 꼬치와 쯔꾸네, 간사이오뎅, 장어계란탕, 치킨가라아게, 삼치가라아게 등 40여 가지의 메뉴를 제공하고 있어 1차 식사와 2차 술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특히 오야꼬동, 치킨까스정식, 숯불정육덮밥, 튀김우동, 구운 고등어초밥 등은 안주와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는 메뉴로 제격이다.

여기에 오사케, 온나나까세, 쿠보타만쥬 등의 사케와 칵테일 막걸리, 생맥주 등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며 일본라멘, 돈까스, 돈부리류(덮밥)를 주축으로 차별화된 점심메뉴도 선보이고 있다.

부대찌개두루치기전문점 '박가부대찌개두루치기' 역시 부대찌개와 두루치기를 접목한 메뉴다. 부대찌개로 점심 수요를 잡고 두루치기로 저녁 술 자리 손님들을 끌어 모아 점포 가동률을 극대화했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두 가지 메뉴 모두 넓은 수요층을 가진 대중적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오피스 상권이나 주택가 상권 등에 구애 없이 입지 선택이 용이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 판매 방식 다양화 해 매출 증대 효과 '톡톡'

판매 방식과 판매 제품의 컨버전스를 시도하거나 판매와 서비스의 접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얻는 창업 아이템이 생겨나고 있다.

도시락전문점 '한솥도시락'은 테이크아웃으로 도시락을 판매하면서 점포 내에서는 음료수나 컵라면 등의 제품을 갖춰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적지 않은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서경대점을 운영하는 홍성우(29) 사장은 "2500원짜리 도시락을 사면서 500원짜리 음료수를 함께 구입하니 객단가가 종전에 비해 20% 정도 높아졌다"며 "도시락만 판매할 때보다 고객층도 다양해지고 수익구조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실내환경관리업체 '에코미스트'는 점포나 사무실 등에 자동향기분사기를 설치해 천연향을 매월 리필해 주거나 자체 개발한 향 공조 시스템을 건물 공조기에 설치해 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 때 100% 천연오일로 만든 피톤치드 스프레이나 비누, 치약 등 소비자가 직접 구매해 간단히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같이 판매함으로써 매출 확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PC방에 간단한 스낵과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를 숍인숍 형태로 결합한 카페형 PC방이나 화장품 판매점에서 네일 아트나 피부관리숍 등을 함께 운영하는 것 등도 판매와 서비스를 복합화한 컨버전스 형태다. 타깃 고객층이 비슷한 업종의 경우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FC창업코리아 관계자는 "불황기에는 한 가지 아이템만으로 고수익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고객 수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컨버전스 전략이 큰 효과를 보고 있다"며 "이때 전문점 수준의 아이템을 복합적으로 취급하면서 매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각각의 아이템 간 연계 마케팅을 실시하거나 낮과 밤 등 시간대별로 주 공략 아이템을 달리하는 것도 좋은 운영 전략"이라며 "상호 연관성이 부족한 기능을 결합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얻기는커녕 점포의 정체성이 흐려져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다양한 기능성을 유지하기 위해 드는 비용이 매출 증대 효과보다 커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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