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이 기새됨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번 워크아웃 결정으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3개월 동안 모든 채무가 유예되며, 채권단은 경영관리단 혹은 자금관리단을 두 기업에 파견해 최고 재무책임자(CFO) 역할을 맡는다.
채권단은 금호그룹의 재무적, 인적 구조조정을 위한 실사를 약 3개월간의 실사를 통해 두 기업과 함께 그룹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갈 계획이다.
하지만 채권단은 금호그룹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금호석유화학 넘기는 과정의 편법여부 등 몇 가지 문제를 제기함에 따라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금호산업은 워크아웃 신청에 앞서 지난 22일 아시아나항공 지분 12.7%를 952억원을 받고 금호석유화학에 넘겼다. 당시 거래로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대한통운까지 금호석유화학에 지배권이 넘어갔다.
우리은행은 이에 대해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프리미엄도 없이 금호석유화학에 넘기는 바람에 아시아나는 물론 대한통운의 지배권까지 금호석화로 넘어갔다"며 원상회복 또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추가로 대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금호그룹측은 "6월 재무개선약정 체결 당시 약정내용에 포함됐고 금호산업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진행된 것일 뿐 아니라 상장주식을 시가로 처분한 것 역시 정상적인 거래“라고 밝혔다.
대우건설 풋백옵션 문제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들은 금호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함에 따라 지난 달 30일로 일제히 풋백옵션을 행사했다.
산업은행이 사모펀드를 구성해 대우건설을 금호산업으로부터 18000원에 인수하기로 함에 따라 2조원정도는 마련할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2조원가량이 더 있어야 한다.
금호그룹은 계열사 및 자산 매각 등을 통해 1조3000억원가량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지만 풋백옵션 해결을 하기에는 부족하다. 채권단은 재무적 투자자들의 출자전환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금호그룹 오너일가의 사재출연도 관심거리다. 금호그룹은 지난달 30일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오너일가가 갖고 있는 지분을 모두 담보로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현재 오너일가가 갖고 있는 그룹 계열사 지분이 많지 않은데다 박삼구 명예회장과 갈등 중인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전 회장이 선뜻 지분을 내놓을 지도 미지수다.
더욱이 채권단이 금호그룹이 마련한 구조조정 내용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오너일가의 사재출연 약속 실행이 지지부진할 경우 지주회사인 금호석유화학도 워크아웃 대상해 포함시킬 우려도 있다.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는 지난 7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 오너 일가는 부실 경영에 대한 대주주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살고 있는 집을 제외한 모든 자산을 내놔야 한다"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 경영전략본부 중심 자체 구조조정 나선다
금호그룹은 채권단의 금호산업, 금호타이어에 대한 실사 결과와 상관없이 그룹 경영전략본부를 중심으로 자체 구조조정은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금호그룹은 앞서 지난 5일 ▲임원수 20% 축소 및 임원 임금 20% 삭감 ▲전 사무직 1개월 무급휴직 실시 ▲보유자산 매각을 통한 1조3000억원이상의 유동성 확보 ▲운영경비절감, 복리후생 시행 유예 및 축소 등 전사적 경비절감 등의 구조조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금호그룹은 이를 위해 그룹 경영 전반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던 경영전략본부를 구조조정 관련 업무에 초점을 맞춰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그룹 경영전략본부는 기획, 교육, 인사, 홍보, 감사, 법무 등 그룹 경영 전반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으로 대우건설, 대한통운 인수를 주도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고 산업은행과 재무개선약정을 맺은 이후로는 대우건설을 비롯한 계열사 지분 매각 등을 추진하는 사실상 구조조정본부 역할을 했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100여명에 달했던 인원 중 구40% 정도를 줄일 계획"이라며 "불필요한 업무는 줄이고 구조조정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