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공무원 출신 CEO가 뜬다

입력 2010-01-05 17:18 수정 2010-01-0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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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범 회장· 이석채 회장· 정원만 사장 등 경영전면 이끌어

정부 중앙부처의 장관, 차관 등 고위 공무원 출신들이 기업의 사외이사직에 그치지 않고 최고경영자(CEO)로 영입되 경영전면에 나서고 있다.

기획력 뿐만 아니라 관가에서 갈고 닦은 추진력과 조직운영 및 장악력, 오랜 공직생활에 따른 다양한 인맥, 경험 등을 바탕으로 기업 경영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잇따라 단행된 대기업 임원 인사에서도 고위 공무원 출신 CEO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동안 공무원에서 기업인으로 자리를 바꿔 성공한 사례는 상당수 있지만 대부분 '중견 이하'의 직급에서 옮긴 뒤 기업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경우였다.

실제로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동력자원부와 통상산업부를 거쳤지만 일찍 관료의 길을 접고 기업인으로 인정을 받았다. 최근 기업들이 고위 공무원을 잇따라 영입하는 한편 경영 전면에 나서도록 하고 있다.

우선 이희범 STX 에너지·중공업부문 총괄 회장은 산업자원부 장관에서 경제단체인 무역협회장을 거쳐 기업인으로 변신한 보기 드문 사례다.

이 회장은 공대 출신으로는 최초로 행시(12회)에 수석 합격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수출 과장, 주미 상무관, 산업정책국장, 자원정책실장, 산업자원 차관 및 장관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산업 정책통'으로 지난 2006년 제26대 한국무역협회장을 역임한 후 지난해 STX에 영입됐다.

STX의 에너지부문 사업을 총괄해 왔던 이 회장은 이번 인사로 그룹내 '녹색성장'을 포한한 에너지사업 뿐만 아니라 플랜트·자원개발 등 신규사업을 진두지위하게 됐다.

웅진그룹이 최근 영입한 이주석 그룹 총괄 부회장도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지낸 대표적인 고위 공무원 출신이다.

이 부회장은 국세청 사무관(행시 13회)으로 시작해 부산지방국세청장, 국세청 조사국장, 서울지방국세청장, 김앤장 고문 등을 지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웅진홀딩스로 통합된 그룹의 재무, 인사관리를 총괄하며 계열사간 기획조정, 윤리경영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최근 경쟁이 치열한 통신시장의 대표기업인 KT와 LG텔레콤은 모두 고위 공무원 출신 CEO가 이끌고 있다.이석채 KT 회장은 행시 7회로 공직에 입문, 경제기획원 예산실장, 농림수산부 차관, 재정경제원 차관을 거쳐 1996년 2대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냈다. 1997년 청와대 경제수석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뒤 10여년 만에 '통신판'에 복귀했다.

LG 통신 3사의 합병으로 새롭게 출범한 통합 LG텔레콤 이상철 대표이사 부회장은 기업인으로 출발, 제8대 정통부 장관을 지낸 후 다시 기업으로 돌아온 케이스다.

이상철 부회장은 1991년 한국통신에 입사해 무선사업본부장을 거쳐 1996년 한국통신프리텔 사장에 취임했으며 016 이동전화를 업계 2위로 끌어올리며 CEO로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이 밖에 조달청장을 지낸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 산업자원부 무역위원회 상임위원과 중소기업청장을 거친 한준호 삼천리 부회장 등이 고위 공무원을 지낸 후 민간기업 CEO로 변신, 경영을 전면에서 이끌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한 단계 도약하고 지속가능경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외부 인사를 영입하고 있다"면서 "특히 고위 공무원의 경우 정·관계뿐 아니라 학계, 재계, 법조계, 언론계에 두루 지인이 많으며 해외 네트워크가 강해 글로벌 성장을 꿰하는 기업으로서는 안성맞춤 인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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