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社 총재 "에쓰오일, 신재생에너지사업 추진"

입력 2009-12-0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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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드 A. 알 팔리 "하루 잉여생산 400만 배럴 유지"…"국제유가 안정화에 최선"

"자회사인 한국의 에쓰오일에도 태양열 등 사업성과 경제성이 있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검토해 보도록 적극 권유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원유 공급업체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의 할리드 A. 알 팔리 총재는 2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명박 대통령의 녹색성장 정책에도 부응하는 것인 만큼 신재생에너지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람코는 SK에너지와 GS칼텍스 등 국내 정유사에서 수입하는 원유의 30%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석유기업으로 에쓰오일(S-OIL)의 최대주주이다.

알 팔리 총재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태양열 발전에 투자를 할 것"이라며 "태양광은 앞으로 에너지원으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고 전 세계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한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아람코가 주도해 사우디에 솔라 패널을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일본의 투자회사인 '쇼와쉘'에 솔라셀 설비를확대하라는 주문을 했다고 말했다.

알 팔리 총재는 "일본 '쇼와쉘'사와 에쓰오일이 협력을 해서 솔라 셀 기술을 한국에 도입하라고 권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결정은 본인들이 해야하는 만큼 경영진이 판단, 사업성을 고려해 결정할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여러 곳의 아람코 자회사들간에 신재생에너지 관련 자체적인 노하우나 기술을 공유해서 윈-윈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아울러 석유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온실가스를 줄이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 팔리 총재는 "앞으로 수십 년간은 경제성과 편리성 등을 이유로 화석연료인 석유가 주에너지원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석유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온실가스를 줄이는 방안을 찾고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해서는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면서 "아람코는 석유생산공장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회수해서 저장하는 시설(탄소회수장치)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조만간 세계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람코는 또 연비가 좋은 자동차 엔진을 만들고자 한국의 서울대를 포함한 각국의 연구센터나 대학과 산학협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합리적인 수준에서 국제유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알 팔리 총재는 "당장 수요가 없더라도 아람코가 안정적인 원유공급 의지가 있다는 것을 세계 시장에 알리고 싶다"며 "국제유가 안정을 위해 원유의 하루 잉여생산분 400만 배럴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유가가 투기자본 때문에 수요-공급의 연관관계가 깨져 최근 가격 등락폭이 커졌다"면서 "아람코는 이러한 불안요인을 줄이고 원유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이고자 최근 하루 생산능력을 1200만 배럴로 확대했으며, 이 가운데 400만 배럴은 잉여생산능력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아람코가 공표한 하루 생산능력인 1200만 배럴은 한국의 하루 소비량의 6배, 세계 전체 소비량의 15%에 이르는 규모다.

알 팔리 총재는 "내년 국제유가에 대해선 아무도 전망하지 못한다"면서 "아람코는 가격이 너무 급상승해 한국 등 개발도상국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가격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알 팔리 총재는 '두바이 쇼크'에 대해서는 "경제하강기에는 부동산 위주의 경제개발을 추진하는 나라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서 "사우디아라비아는 금융·부동산 시장이 탄탄하고, 특히 아람코는 부채율이 제로여서 두바이 쇼크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알 팔리 총재는 한국 방문 목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달 28일 방문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등 국내 정유 4사 대표와 건설사 대표 등을 두루 만났던 알 팔리 총재는 "방한기간에 SK에너지, GS칼텍스 등 기존 고객사들에 원유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고객사가 아닌 현대오일뱅크에도 원유를 공급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또 알 팔리 총재는 "앞으로 수년간 1천억 달러 규모의 플랜트 건설 계획이 있어서 한국의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 사업에는 석유정제 및 석유화학 시설, 사회간접자본(SOC) 사업들이 포함돼 있으며, 이는 참여기업에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과 교육 및 연구개발(R&D) 분야의 교류를 강화하고자 한다"면서 "그동안 아람코의 지원으로 사우디 학생 72명이 한국의 11개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이를 더욱 확대해 청정석유 개발 등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알 팔리는 정유사 폭리 취득 논란에 대해 "정유사업은 폭리를 취할 수 있는 업종이 아니다"라면서 "국제시장에서 정제마진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한국의 정유사들이 조금이라도 수익을 내는 것은 한국인들이 그만큼 성실하고 헌신적으로 일한 결과"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정유사업은 투자 싸이클이 긴 업종"이라며 "투자 즉시 바로 이익이 나는게 아니기 때문에 장기간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알 팔리 총재는 이날 서울대 가진 특별강연에서 "천혜의 자연자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적자원이며, 그런 점에서 젊은이야말로 궁극적인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라고 강조했다.

알 팔리 총재는 5박6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3일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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