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 녹색경영 본격 시동

입력 2009-11-1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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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발생량 줄이기 위해 투자 진행하고 친환경 제품 개발 작업에도 박차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까지 2005년 대비 4% 줄이는 방안을 확정한 것을 계기로 국내 기업들의 녹색경영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가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지만 녹색경영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인 것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은 사업장에서 온실가스 발생량을 대폭 줄이고자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친환경 제품 개발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녹색경영을 선제적으로 선언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3년까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감축하겠다는 파격적인 대책을 내놨다.

특히 친환경 제품 출시를 위한 연구개발에 3조1000억원,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고효율 설비 도입 등을 통한 녹색사업장을 구축하는 데 2조3000억원 등 총 5조4000억원을 쏟아붓겠다는 대규모 투자계획도 공개했다.

LG전자도 2020년까지 제품사용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연간 3000만t씩 줄인다는 계획이다.또한 2012년까지 주요 제품의 효율을 2007년 대비 약 15% 향상시키는 등 제품 사용단계에서 온실가스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SK그룹 역시 각 계열사 경영진이 참여하는 '환경 연구·개발(R&D) 위원회'를 통해 녹색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SK그룹은 앞으로 배출권 거래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바이오연료, 그린 콜, 태양전지 등 신재생 에너지와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2차전지와 폐기물 에너지 사업을 추진해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 산업을 미래 수익사업으로 육성,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기업들도 나타났다.

LG화학은 나주공장의 청정개발체제를 유엔에 공식 등록해 10년간 약 20만 이산화탄소톤(tCO₂, 각종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 기준으로 환산한 톤단위)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했다.

㈜한화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과정에서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내다 파는 청정개발체제(CDM)에서 사업기회를 찾고 있다. 온산공단의 질산공장에서 발생하는 아산화질소를 분해 처리해 연간 약 28만t의 온실가스를 감축했고, 이를 활용해 온실가스 배출권(CERs)을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뛰어든 곳도 있다.지난해 충북 음성에 태양광 발전 핵심부품인 태양전지 생산 공장을 완공한 현대중공업은 올해 이 분야에서 투자를 더욱 늘려 태양전지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또한 전북 군산 군장국가산업단지 부지에 총 1017억 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설비 생산 공장을 설립해 가동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2010년 이후 본격적으로 풍력발전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실무추진팀을 운영하고 있다.건설회사들도 친환경 건축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림산업은 내년부터 분양하는 아파트의 냉난방 에너지 절감 비율을 50%로 높이는 한편 1㎡당 연간 3ℓ의 연료만으로 냉난방을 온전히 할 수 있다는 개념의 '에코 3ℓ 하우스'를 개발해 2012년부터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도 2020년까지 에너지 사용량이 거의 없는 '제로 에너지 하우스'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이달 중 분양 예정인 청라 푸르지오를 표준주택 대비 에너지 30% 절감형으로 시공하는 한편 에너지 절감률을 2011년 50%, 2014년 70% 등 점진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2013년 분양하는 아파트부터 냉난방 에너지 소비량을 100% 줄일 계획이다. 냉난방 에너지는 아파트 전체 연간 에너지 소비의 50%를 차지하므로 이 목표가 실현되면 전체 에너지 사용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각각 절반으로 줄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온실가스 감축은 기업 경영에 압박이 될 수 있는 규제이지만 사업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며 "시장을 선점하는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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