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이 지난 11일 전기로 제철소를 완공한데 이어, 현대제철도 내년 1월 고로 1기 완공을 앞두면서 내년도 국내 조강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시점에 포스코가 올해 설비 투자를 늦추기로 결정하면서 내년 철강수요 회복이 불투명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2011년 말 준공을 목표로 1조9276억원을 들여 올 초 착공한 광양제철소의 5소결 및 5코크스 생산설비 완공시점을 2012년 9월로 늦췄다.
또 2011년 3월 완공할 예정이었던 2988억원 규모의 광양제철소 도금 강판 공장을 2012년 3월로 연기했다. 2689억원 규모의 열연용융 아연도금 강판 생산능력 확대 투자 완료 시점 역시 1년 늦춰 2011년 3월 완공할 예정이다.
포스코측은 총 투자금액은 변화가 없지만 시장 상황을 감안해 완료 시점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국내는 물론 세계 경기회복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철강 수요는 늘지 않는 상황에 대한 포스코의 고민이 투자시점 조정으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동부제철과 현대제철이 각각 전기로와 고로를 완공한 시점에서 철강 수요가 늘지 않는다면 이는 과잉 공급과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시점에서 굳이 설비투자를 완료할 필요가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KB투자증권 조인제 선임연구원 "우리나라에서 부족했던 열연코일의 경우 연간 650만톤을 수입해 왔지만, 전기로를 완공한 동부제철이 250만톤, 고로를 완공하는 현대제철이(제2고로까지 포함한다면) 800만톤 정도를 생산해내며 공급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이유가 포스코 설비투자 완료 시점을 늦춘 한 요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이어 "국내 공급 과잉으로 인해 미국이나 유럽쪽의 수출에 힘써야 하는데, 해외는 가동률이 60%대에 머물고 있다"며 "내년은 출구전략 등으로 인해 정부의 경기부양책을 기대할 수도 없기 때문에 포스코가 투자시점을 미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KTB증권 하종혁 연구원은 "정부 차원의 경기 부양책 등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철강 가격은 2009년 상반기에 하락세를 멈추면서 회복세를 보여줬지만 내년에도 비슷한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설비증설 수준과 가동률 회복을 고려할 때 본격적인 철강가격 상승은 2011년 초부터 시작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