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플루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우리나라에 퍼지면서 은행권도 비상이 걸렸다.
업종 특성상 많은 사람들을 상대해 자칫 방관했다가 상황이 크게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역시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신종플루가 최근 2~3주처럼 빨리 퍼져 나가고 올 겨울 내내 지속된다면 (우리경제에) 상당히 의미 있는 충격이 될 수도 있다”고 언급해 은행권들이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에서 신종플루 감염환자는 약 50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 이후로는 하루에 10명에 근접할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은행별로 신종플루 감염자들을 막기 위해 다양한 고육지책을 마련하고 있다.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최근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체온을 측정하고 있고 내부 곳곳에는 소독기를 비치해 놨다. 그동안 방문자들과 직원들이 스스로 소독기와 체온계를 젤 수 있는 방안에서 한층 강화된 셈이다.
시중은행들은 아예 사무실에 손 소독기와 체온계, 열 감지기 등을 비치해두고 손 씻기를 권장하는 한편 증세를 보이는 직원을 찾아내 격리 조치하는 등의 노력을 벌이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소독기와 마스크를 비치하고 수백 명 이상 근무하는 콜센터 등에는 열감지기 카메라도 설치했다. 또 감염위험이 심각하다고 판단되는 점포는 잠정폐쇄하는 등의 단계별 대응체계를 마련해놨다.
우리은행은 열 감지기를 설치해 고열이 있는 직원이 발견되면 즉시 격리조치를 하고 있다.
지난 9월말 서울 강남지역 남부터미널 지점에서 직원들의 집단 신종플루 발병으로 휴무에 들어간 바 있는 신한은행은 내부 강화에 더욱 기울이고 있다.
신한은행 본점은 출입구에서부터 열 감지기를 설치하고 신종플루 환자 격리를 강화하고 있는 것. 또 최근 신종플루 ‘특별경계강화기간’을 설정해 직원들 교육 및 예방책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농협은 고객 체온 측정과 교육 일정 조정, 각종 모임 자제와 출퇴근 시간 조정, 감염직원 다수 점포 폐쇄 등의 대책을 실천할 예정이다.
하지만 앞으로 은행들의 신종플루 방어태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중앙은행 총재가 이례적으로 (신종플루가 확산되면) 경제 성장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내부적으로 긴장의 끈을 더욱 높일 것이란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커피나 뜨거운 음료만 들고 가도 열 감지기가 작동해 일부 고객과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도 없지는 않지만, 대부분 이해해주고 있다”며 “신종플루에 대한 위험성이 점점 높아지는 만큼 앞으로 추이를 지켜보고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