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스] 마지못해 끌려가는 증시.. '남의 집 잔치'

입력 2009-11-11 08:54 수정 2009-11-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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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열린 뉴욕증시(9일)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이 경기회복세가 확연해질 때까지 재정지출 및 저금리 기조 등의 경기부양책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다우지수(2.03%)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주요지수가 2%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美 달러화가 15개월래 최저치로 밀려난 반면, 달러 캐리 트레이드 활성화 기대와 함께 상품시장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국제유가와 금값 등이 랠리를 펼쳤다.

18.54p(1.18%) 갭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개장 초 상승폭을 확대해 1600선을 살짝 돌파하기도 했으나 개인들의 차익매물이 쏟아지고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남북한 교전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점차 상승탄력이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5.51p(0.35%) 오른 1582.30p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225억원, 372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외국인은 2701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며 사흘째 '사자' 스탠스를 유지했다.

KSP200선물시장에서 개인이 4537계약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매도(-785억원) 영향으로 22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글로벌 달러 약세에도 불구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심리로 인해 환율은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20원 오른 1162.20원으로 마감했다.

뉴욕발 훈풍에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동반 상승했으나 최근 연속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대부분 뒷심이 딸리는 흐름을 나타냈다.

상해종합지수(0.10%)가 8거래일 연속 올랐고, 닛케이지수(0.63), 항셍지수(0.27%), 싱가포르지수(0.20%), 가권지수(0.75%) 등이 강세 마감했다.

풍력·신종플루·방산株 강세..남북경협株↓

지수의 탄력이 둔화되면서 오름세를 타던 상당수의 종목들이 약세로 반전한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등락도 엇갈렸다.

현대차(2.44%)가 외국인 매수를 등에 업고 시가총액 3위 자리를 탈환한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0.41%)와 POSCO(0.94%), LG화학(0.50%), LG(0.90%), LG디스플레이(0.69%), SK에너지(1.81%) 등이 강세로 마감했다.

미국 금융주들의 강세 영향으로 하나금융지주가 3.15% 올랐고 KB금융(0.51%)과 신한지주(1.41%), 우리금융(0.63%), 외환은행(1.87%) 등의 은행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한국전력(-0.15%)과 LG전자(-0.46%), 현대모비스(-0.95%), 현대중공업(-0.60%), KT(-0.25%), 삼성화재(-1.59%)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LG패션이 3분기 부진한 실적보다 내년 경기회복에 대비한 투자효과에 주목하라는 증권사들의 호평에 힘입어 4.78% 급등했고, 한섬(4.51%), 원림(1.42%), 캠브리지(0.95%) 등의 의류주들이 내수경기 회복과 향후 실적 개선 기대로 동반 상승했다.

금값 상승 수혜주로 부각된 고려아연이 7.18% 급등했고 NHN(3.27%)이 실적 개선 기대감에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회생안 부결 충격으로 전일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던 쌍용차가 3.85% 추가 하락했고, 대한통운(-4.59%)이 외국인 매물 부담과 함께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섬유의복(1.12%)과 철강금속(1.04%), 서비스(0.93%), 은행(0.73%), 유통(0.61%), 기계(0.59%), 전기전자(0.18%) 등이 오른 반면, 보험(-0.55%)과 종이목재(-0.49%), 의료정밀(-0.38%), 비금속광물(-0.35%) 등은 내렸다.

코스닥시장은 서해 교전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사흘 만에 하락(-0.33%)했다.

기관은 이날도 141억원을 순매도하며 사흘째 '팔자'에 주력했다.

대장주 서울반도체(-1.63%)와 동서(-0.61%), 소디프신소재(-3.82%), 동국S&C(-0.46%) 등이 내린 반면, 메가스터디(0.44%), 셀트리온(2.08%), SK브로드밴드(0.22%), CJ오쇼핑(2.58%), 다음(2.06%), 성광벤드(1.59%) 등은 올랐다.

한편 서해 교전 소식에 남북경협주와 방산주들이 명암을 달리했다.

빅텍(5.22%)과 스페코(2.22%) 등의 방위산업주들이 오른 반면, 이화전기(하한가)와 제룡산업(-9.31%), 보성파워텍(-9.29%), 비츠로테크(-3.99%), 에머슨퍼시픽(-1.15%) 등의 남북 경협주들이 남북관계 경색 우려로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이 풍력관련기업에 투자키로 했다는 소식에 용현BM이 7.95% 급등한 것을 필두로 현진소재(3.99%), 태웅(2.80%), 한일단조(3.29%), 평산(1.82%), 유니슨(2.56%), 동국산업(1.47%) 등의 풍력관련주들이 줄줄이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신종플루 테마주들의 선별적인 강세도 연출됐다.

에듀박스(상한가)와 아이넷스쿨(9.13%), 디지털대성(7.21%), 엘림에듀(3.79%) 등 온라인 교육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고, 케이엠(상한가)과 바이오니아(7.65%), 오공(5.76%), 파루(2.88%), 웰크론(2.52%), 코스피시장의 녹십자(2.45%), SK케미칼(2.25%)도 강세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상장된 동방선기는 공모가보다 소폭 오른 4055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으나 하한가로 마감했다.

지수 올라도 '남의 집 잔치'..개인들 철저히 소외

디커플링까지는 아니더라도 11월 들어 뉴욕증시와 국내증시의 온도차가 제법 커지고 있다.

새벽 마감된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간헐적인 악재들이 출현하는 가운데서도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강한 지수 복원력을 과시하며 상승추세를 꾸준히 확장해 나가는 흐름이다.

지난 주말 1만 포인트 안착 가능성을 타진한데 이어 전일에는 장대양봉을 세우며 '유동성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S&P500지수의 경우 미세한 차이로 다우지수보다는 못하지만 큰 줄기는 같은 모양새다.

중국증시의 경우에도 상승채널이 뚜렷하게 형성되고 있다.

이렇듯 해외증시의 상승기조가 선명한데 반해 국내증시는 여전히 체력을 회복하지 못한 채 마지못해 끌려가는 듯 무거운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관망심리를 대변하는 거래규모는 여전히 3조원대에 머물러 있고, 추가상승에 대한 믿음이 약하다보니 뒷심부족으로 벌써 나흘째 음봉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들이 최근 매수 스탠스를 보여주고 있지만 과거의 매수강도와는 현저히 다른 가운데, 그나마 외국인들이 일부 시가총액 상위주들에만 눈길을 주면서 오랜기간 소외를 당한 개인 투자자들은 하나 둘 증시를 떠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고객예탁금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11조원대로 주저앉았다.

증시가 추세적으로 오르려면 주도주가 뚜렷하게 부각돼야 하는데 요즘 국내증시는 IT/자동차 섹터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 건설, 금융 등 내수주들의 순환 상승외에 주도주가 없다.

지수 영향력이 큰 IT 대장주 삼성전자가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전체 시장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고 있다.

삼성전자와 함께 증시를 주도하던 자동차업종 대표주 현대자동차는 삼성전자보다 나은 편이지만 박스권 하단을 맴돌고 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지수 상승에도 불구 하락종목수(432)가 상승종목수(351)를 웃돌았다.

개인들의 이탈과 거래대금 및 고객예탁금 감소를 개인들의 손실과 인내심이 극에 달했다는 의미로 해석한다면 증시의 체감지수는 거의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상승채널 상단에 근접한 뉴욕증시가 반락할 경우 제대로 올라보지도 못한 국내증시, 특히 수급이 꼬여있는 개인 선호주들은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여지가 있다.

4분기 이익모멘텀 둔화 우려로 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쌍두마차가 부활해줘야 국내증시도 반등다운 반등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다.

IT, 자동차업종 대표주들이 제역할을 다해주는지 지켜보면서 전반적인 매수 템포를 조율할 필요가 있으며, 증시가 추세전환에 성공하기까지는 내수 우량주, 모멘텀 보유주 등 강한 종목에 기대는 전략이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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