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이 7만8000달러대로 밀리고 이더리움과 리플(XRP), 솔라나 등 주요 가상자산도 동반 하락했다. 미국 금리와 기술주 약세에 대한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바이낸스 관련 지갑의 대규모 자산 이동과 해킹 의혹이 불거지면서 매도세가 거세졌다.
한국시간 30일 오전 7시 10분 기준 글로벌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7만8599.21달러로, 24시간 전보다 3.02%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4.32% 내린 2257.65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의 시세 낙폭은 더 컸다. 바이낸스코인(BNB)는 6.91% 하락한 701.23달러, 리플은 6.14% 내린 1.25달러를 기록했다. 솔라나도 5.51% 떨어진 96.85달러로 100달러를 밑돌았다. 지캐시는 1242.66달러로 3.27% 하락했다.
시장을 흔든 악재는 바이낸스의 보안사고 의혹이다. 코인데스크는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서 바이낸스 관련 지갑의 자산이 새로운 주소로 옮겨지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당시 비트코인은 최근 1시간 동안 약 2% 하락해 7만8800달러 부근으로 내려왔고, BNB는 같은 기간 약 6% 떨어졌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바이낸스 대변인은 잠재적인 보안 문제에 관한 보고를 인지하고 조사하고 있으며, 당시 고객 자금에 미친 영향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테더와 서클은 의심 거래와 관련된 스테이블코인 동결에 나섰다. 바이낸스는 이후 고객 자산이 안전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가격 하락 과정에서는 레버리지 거래의 강제 청산도 집중됐다. 토큰포스트는 이날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에서 1시간 동안 약 6억2900만달러의 포지션이 청산됐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상승에 베팅한 롱 포지션이 약 6억700만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격이 떨어지면서 증거금이 부족해진 매수 포지션이 강제로 정리되는 상황이 겹친 것이다.
해킹 의혹이 나오기 전부터 시장에는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남아 있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3.75~4.00%로 유지했다. 그러나 리사 쿡 이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연준은 성명에서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미국 물가 지표도 상승 폭이 커졌다.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3.6% 상승해 8월의 3.4%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5%였으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1%, 전월 대비 0.3% 올랐다.
미국 기술주 약세도 가상자산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알파벳이 실적 실망과 AI 투자 지출 부담으로 12.6% 하락했고, 나스닥종합지수도 하락 마감했다. 코인데스크는 삼성전자와 알파벳 실적에 대한 실망이 기술주 매도와 가상자산 시장의 위험 회피 흐름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