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에 내준 고객 되찾기 프로젝트

미국 얌브랜드(Yum! Brands) 산하 KFC가 내년부터 미국 매장에서 펩시코 음료를 퇴출하고 코카콜라 제품을 제공한다. KFC가 음료 공급사를 바꾸는 건 수십 년 만에 처음이다.
15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캐서린 탄길레스피 KFC 미국법인 사장은 가맹점주와 직원에 보내는 서한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탄길레스피 사장은 “이번 결정은 ‘켄터키 프라이드 컴백’을 위한 중요한 단계”라며 “코카콜라라는 새로운 파트너와 함께 선보이는 새로운 음료 제품군은 혁신을 추진하고 변화하는 소비자 취향에 대응하며 고객들이 KFC를 선택할 이유를 더 많이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KFC는 내년 1분기 말까지 미국 내 모든 매장에서 코카콜라 음료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펩시코도 여전히 얌브랜드와 KFC 해외 사업에 중요한 협력사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FC의 일부 해외 매장에선 이미 코카콜라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미국 매장에선 펩시코가 1986년 KFC를 인수한 후 줄곧 펩시 음료를 제공해 왔다. 이후 펩시코는 KFC와 피자헛, 타코벨을 분사했지만, 이들 브랜드를 거느린 얌브랜드는 과거 모회사인 펩시코와의 관계를 유지했다.
그랬던 KFC가 펩시코와 갈라서게 된 배경에는 경쟁력 약화와 관련 있다. 최근 들어 미국 소비자들이 KFC 대신 칙필레나 파파이스 같은 경쟁 브랜드로 발길을 돌리면서 KFC의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 탄길레스피 사장이 ‘켄터키 프라이드 컴백’을 외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더군다나 많은 패스트푸드 체인에서 음료는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맥도날드와 타코벨 등 여러 외식 브랜드는 과일 등을 활용한 리프레셔 음료나 크림 등을 첨가한 ‘더티 소다’ 등으로 음료 제품군을 확대해 왔다. 코카콜라도 여러 외식업체 파트너들이 새로운 음료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고 KFC가 이런 점을 고려해 코카콜라의 손을 잡게 됐다.
CNBC는 “대형 외식업체가 음료 공급사를 바꾸는 건 드물지만, 전례가 없는 건 아니다”며 “2024년 펩시코는 미국에서 매장 수가 가장 많은 외식 체인인 서브웨이 음료 공급 계약을 코카콜라로부터 빼앗았고 반대로 코카콜라는 최근 몇 년간 KFC 외에도 컬버스, 아비스, 판다익스프레스 등 펩시코 주요 고객사를 잇달아 확보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