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 문 닫습니다, 단 하루만

입력 2026-10-0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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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당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오픈AI 챗GPT 생성 이미지)
▲성심당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오픈AI 챗GPT 생성 이미지)


‘휴무’

단 2글자가 주는 허무함이 어마어마한데요. 재난문자급의 격한 소식이죠. 널리널리 알려 헛걸음하는 수고를 막아야합니다.

성심당이 10월 12일 월요일 하루 전 매장의 문을 닫습니다. 직원들이 함께하는 ‘한가족 운동회’가 열리기 때문인데요. 올해로 창업 70주년을 맞은 성심당은 이날 직원들과 시간을 보내고, 17일에는 손님들과 생일 케이크를 나눌 예정입니다.


(출처=성심당 홈페이지 캡처)
(출처=성심당 홈페이지 캡처)


하루 휴무 이유는 ‘한가족 운동회’

본점을 비롯해 성심당 케익부띠끄, 대전역점, DCC점, 롯데백화점 대전점 등 전 매장이 함께 문을 닫는데요. 한가족 운동회에 전 직원이 참여하는 만큼 다른 지점으로 발길을 돌려도 빵을 살 수는 없죠.

성심당은 휴무 안내에 ‘속보’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안내를 접한 이들도 헛걸음하는 사람이 없도록 널리 알려야 한다는 반응 일색이죠. 이런 반응은 올해 처음 나온 것도 아닙니다. 지난해에도 지지난해에도 지지지난해에도 성심당 모든 매장은 한가족캠프를 이유로 쉬었는데요. 당시에도 휴무 소식을 두고 긴급재난문자에 비유하거나 빵을 미리 사둬야겠다는 반응이 나왔죠. 해마다 날짜는 달라져도 ‘성심당이 쉬는 날’에 대한 관심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가족 행사는 성심당 안에서 오래 이어온 직원 행사인데요.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무지개 프로젝트’에는 직원들의 친교를 위한 연 1회 한가족캠프가 소개돼 있죠. 이름에는 직원들이 일터 밖에서도 함께 시간을 보내는 조직 문화가 담겨 있습니다. 성심당은 같은 프로젝트에서 직원들의 건강을 위한 휴식시간과 식사도 실천 항목으로 제시하는데요. 전 매장이 함께 쉬는 하루 역시 이런 운영 원칙과 연결됩니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오전 대전역 매표창구에서 귀성객들이 승차권을 구매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오전 대전역 매표창구에서 귀성객들이 승차권을 구매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제 다른 가게의 성공도 ‘성심당급’

이제 성심당은 그저 고유명사와 마찬가지인데요. 다른 가게의 수준을 소개하는 수식어가 되어버렸죠. 지역에서 인기를 얻은 빵집이나 떡집을 설명할 때 성심당이 비교 기준으로 등장하는데요. 맛있는 제품을 파는 가게라는 설명에 더해, 그 가게를 찾아 사람들이 도시를 방문한다는 의미까지 담겼죠.

광주 창억떡의 호박인절미가 주목받자 ‘광주의 성심당’이라는 설명도 따라붙었습니다. 다른 도시의 빵집 이름으로 떡집의 인기를 설명할 만큼, 성심당이 지역 먹거리의 성공을 가늠하는 기준이 된 것인데요.

그 위상은 여행 계획에서도 드러납니다. 부산이나 울산으로 가는 길에 대전에 들러 빵을 사갈 수 있도록 기차편을 고르는 사람들도 있고요. 오로지 성심당 빵을 사기 위해 대전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거나, 공강일과 연차에 맞춰 방문 일정을 잡기도 하죠. 빵집 한 곳이 여행의 목적지와 이동 경로, 쉬는 날의 계획까지 바꾸는 겁니다.


(출처=성심당 케익부띠끄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출처=성심당 케익부띠끄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계절이 바뀌면 다시 찾는다…10월에는 알밤과 무화과

계절마다 달라지는 제품도 성심당을 다시 찾게 하는 이유인데요. 딸기시루와 망고시루로 알려진 ‘시루 시리즈’는 제철 재료에 따라 구성이 바뀌죠. 10월 초에 눈여겨볼 가을 제품은 알밤시루·알밤롤, 무화과시루·무화과롤입니다.

알밤시루는 케이크 시트와 밤크림을 쌓고 알밤을 올린 제품으로 가격은 4만5000원입니다. 밤크림과 알밤을 넣은 알밤롤은 1만9000원이죠. 영암산 무화과를 활용한 무화과시루와 무화과롤도 가을 제품으로 선보였습니다. 무화과시루는 우유크림과 무화과 콩포트에 생무화과를 더한 케이크로 4만5000원, 무화과롤은 우유크림과 무화과잼, 생무화과를 넣은 롤케이크로 1만9000원으로 판매 중이죠.


▲대전 성심당 관계자들과 대전시민들이 16일 오후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성심당 창립 70주년 기념 포럼'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 성심당 관계자들과 대전시민들이 16일 오후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성심당 창립 70주년 기념 포럼'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일흔 살…17일에는 손님들과 케이크 나눔

성심당의 출발은 1956년 10월 대전역 앞 찐빵집이었습니다. 1980년에는 튀김소보로, 1986년에는 판타롱부추빵을 개발했고, 2023년에는 딸기시루 2.3㎏을 출시했는데요. 70년 동안 대표 제품을 늘려온 성심당은 올해 5월 창업 70주년 기념전 ‘오래된 진심’도 시작했습니다.

10월 17일 토요일에는 ‘칠순잔치’가 열립니다. 장소는 성심당문화원 앞마당, 시간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죠. 선착순 1000명에게 키리쉬감동 케이크를 1인당 한 조각씩 나누고, 70주년 기념 밀가루도 함께 증정합니다. 성심당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준비한 수량이 소진되면 조기에 끝날 수 있죠.

12일에는 빵을 만들고 팔던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이고, 17일에는 손님들과 생일 케이크를 나누는데요. 성심당이 문을 닫는 날과 일흔 번째 생일을 함께 축하하는 날. 대전행 일정을 잡는 사람들에게 이번 10월에는 챙겨둘 날짜가 두 개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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