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 넘은 부캉이, 구조작업 잠정 중단

입력 2026-10-0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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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대형 그물을 활용해 상어(부캉이)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대형 그물을 활용해 상어(부캉이)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들어온 상어 ‘부캉이’가 구조용 그물을 넘어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가면서 당국이 추가 구조작업을 잠정 중단했다. 부캉이는 19일째 수로에 머물고 있다.

6일 부산시, 연합뉴스 등 관계 당국에 따르면 부캉이는 이날도 제4 보도교와 제5 보도교 사이 수로를 중심으로 헤엄치는 모습이 목격됐다.

당국은 2일 특수 제작한 그물을 이용해 부캉이를 출구에서 약 100m 떨어진 지점까지 유도했다. 이후 그물을 고정해 부캉이가 수로 안쪽으로 되돌아가지 못하게 하고 스스로 바다로 빠져나가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부캉이는 다음 날 그물을 넘어 다시 안쪽으로 돌아왔다. 만조로 수위가 높아지면서 그물 일부가 물에 잠겼고, 그 위를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4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 수로에 머물고 있는 상어(부캉이)를 보기위해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모여 있다. 부캉이가 2차 구조작업 이후에도 수로를 떠나지 않으면서 이날도 친수공원에는 많은 시민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전날 오후 6시 기준 하루 동안 5만2000명의 시민이 몰렸고 이날은 더 많은 인파가 친수공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4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 수로에 머물고 있는 상어(부캉이)를 보기위해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모여 있다. 부캉이가 2차 구조작업 이후에도 수로를 떠나지 않으면서 이날도 친수공원에는 많은 시민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전날 오후 6시 기준 하루 동안 5만2000명의 시민이 몰렸고 이날은 더 많은 인파가 친수공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발견됐다. 애초 당국은 먹이를 따라 수로로 들어온 뒤 양쪽 끝이 꺾인 구조 때문에 출구를 찾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출구 가까이 유도된 뒤에도 다시 수로 안쪽으로 향하면서 부캉이가 이곳에 계속 머무는 이유를 다시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감각기관이 발달한 상어가 수로 주변에서 발생하는 전기 신호 등 특정 자극의 영향을 받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당국은 당분간 부캉이를 강제로 이동시키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부캉이가 스스로 바다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설치했던 그물도 철거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매일 부캉이의 움직임과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현재까지 힘있게 헤엄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건강에 특별한 이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캉이의 이동 시기를 좌우할 요인으로는 먹이와 수온이 꼽힌다. 부캉이가 수로에서 물고기를 잡아먹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20일 가까이 활동성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먹이를 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친수공원 수로에는 숭어 등 상어가 먹이로 삼을 수 있는 어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바다보다 먹이가 부족하기 때문에 사냥이 어려워지면 부캉이가 수로를 떠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온도 변수다. 가을이 깊어지면서 수로의 수온이 내려가면 부캉이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다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진다.

개천절 연휴인 3일부터 5일까지 친수공원에 인파가 몰렸으며, 부캉이가 처음 발견된 이후 누적 방문객은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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