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 1학년 자퇴생 첫 1만명…“정시도 학생부 본다, ‘수능 올인’ 신중해야”

입력 2026-09-23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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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자퇴생 1만6명…5년 새 64% 증가
서울대 교과평가 40%·고려대 교과 20%…연세·한양대도 학생부 반영

▲년도별 자퇴생수 변화 (이투스)
▲년도별 자퇴생수 변화 (이투스)

일반고 1학년 자퇴생이 지난해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내신 5등급제 도입 이후 ‘자퇴 후 수능 올인’을 입시 전략으로 택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028학년도 대입부터 서울대와 고려대 등 주요 대학이 정시에서도 학생부를 반영하는 만큼 학교를 떠나 수능에만 집중하는 전략의 위험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23일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가 교육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반고 1학년 자퇴생은 2021년 6112명에서 2022년 7880명, 2023년 9373명으로 증가했다. 2024년에는 9346명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1만6명으로 늘며 처음 1만명을 넘어섰다. 2021년과 비교하면 5년 새 63.7% 증가한 규모다.

다만 연구소는 최근 자퇴생 증가를 내신 5등급제 도입에 따른 현상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자퇴생 증가세가 5등급제 시행 이전부터 이어졌고, 시행 첫해 증가 폭도 이전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친구 관계나 정서적 어려움, 유학, 건강 문제 등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는 이유도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신 상위권 학생들이 5등급제에서 불리해지자 이른바 ‘내신 리셋’을 위해 자퇴하고 있다는 주장도 통계상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해 자퇴생의 평균 성적을 기존 9등급 체계로 환산하면 6.7등급으로, 직전 2년의 6.2~6.3등급보다 오히려 낮았다.

1등급대 자퇴생도 전년보다 52명, 0.68%포인트 늘었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12명, 0.35%포인트 감소했다. 자퇴 후 이듬해 다시 입학한 학생 수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 상위권 학생의 자퇴나 ‘내신 리셋’을 위한 재입학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내신 5등급제로 등급 수가 줄었지만 최상위권 변별력이 사라진 것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전 과목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은 1학기 7373명으로 전체의 1.76%였지만 2학기까지 누적하면 4659명, 1.08%로 줄었다. 학기가 쌓일수록 모든 과목에서 1등급을 유지하는 학생이 줄어드는 셈이다. 연구소는 5등급제에서 석차등급을 산출하는 과목 자체도 기존 9등급제보다 늘어 3년 내내 전 과목 1등급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현재 고1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입에서는 정시에서도 학생부를 반영하는 주요 대학이 적지 않다. ‘자퇴 후 수능에만 집중하면 된다’는 전략이 과거보다 불리해질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대 일반전형은 의대와 수의대를 제외하고 1단계에서 수능 성적으로 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수능 60%와 교과역량평가 40%를 반영한다. 교과역량평가에서는 교과학습발달상황뿐 아니라 학교폭력 조치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출결상황 등도 평가한다. 고려대 교과우수전형도 수능 80%와 학생부교과 20%를 합산한다.

연세대 일반전형은 의예과를 제외하고 수능 90%와 서류 10%를 반영하며, 교과학습발달상황과 출결 등을 토대로 정성평가한다. 한양대 역시 일반전형에서 수능 90%와 학생부종합평가 10%를 반영한다. 서강대 지역균형전형은 수능 80%에 학생부교과 10%, 출결 10%를 반영한다. 성균관대도 서류형(융합인재)은 학생부 100%로 선발한다. 다만 이는 2028학년도 전형계획안 기준으로 최종 모집요강에서 변경될 수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자퇴생 증가가 내신 5등급제 이전부터 이어진 흐름인 데다 상위권 학생의 대거 이탈이나 ‘내신 리셋’을 위한 재입학 증가 역시 현재 통계로는 확인되지 않는다"며 "특히 정시에서도 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이 늘고 있는 만큼 5등급제만을 이유로 자퇴를 선택하기보다 목표 대학의 2028학년도 정시 학생부 반영 방식을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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